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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의 처절한 오열 엔딩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난방어택으로 더위에 시달리던 순진은 뜻밖의 방귀 타이밍에 난감해했다. 고뇌하던 순진은 결국 방귀를 방출했고 이에 공기청정기가 파워풀하게 가동되며 무한은 물론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러블리한 순진의 매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게와 개를 잘못 이해한 순진은 '개 알레르기'가 있냐는 물음에 '게 좋아한다'고 답했고, '개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에 '게가 인물이 훤한 게 윤기만 번지르르하다'고 동문서답을 하며 허당미를 발산했다.
경수(오지호 분)가 집을 나가자 순진의 집을 찾아온 지민(박시연 분)을 만나고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지민이 강제로 집으로 들어와 순진과 경수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악다구니를 부린 것. 그 물건들 사이로 순진의 딸 '은다온'이 담긴 테이프들이 있었다. 순진은 애써 못 본 척했지만 떠오르는 딸에 대한 기억에 고통스러워했다. 지민이 떠난 후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버리고, 과거를 잊으려던 순진은 차마 딸의 기억이 남아있는 물건을 버리지 못했다. 박스를 다시 받아오는 안순진의 얼굴에는 딸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이 스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선아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짙은 여운을 남긴 한 회였다. 그동안 '나사가 빠진 듯', '퓨즈가 꺼진 듯' 삶의 의욕을 내려놓고 살아왔던 순진은 11년 전 하나뿐인 딸을 잃은 엄마였다. 지민이 던진 물건들을 애써 못 본 척하는 김선아의 눈빛에는 지난한 세월 풍파 속에서 상처를 외면하고, 아픔을 견뎌내며 굳은살 박인 삶이 녹아들어 있었다. 순진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나며 죽기를 갈망하던 그녀의 행동들이 이해될 수 있었다. 삶의 모든 것이었을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더 이상 살 이유를 찾지 못한 순진은 자신의 손목을 그을 수밖에 없었던 것.
김선아는 딸을 먼저 떠나보낸 것에 대한 미안함과 부채감에 하루하루를 죄짓는 마음으로 살아왔을 순진의 멍에와 같은 인생을 시린 눈물과 퍼석하고 공허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엄마의 슬픔을 가슴 절절한 눈물로 토해내는 김선아의 오열 또한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김선아가 아닌 안순진만이 오롯이 남아 딸을 잃은 엄마의 고통을 고스란히 쏟아냈다. 김선아의 내공이 담긴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 역시 안순진의 아픔에 절절히 공감하며 눈물짓게 만들었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 11, 12회는 오늘(6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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