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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ive Entertainment, 이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 닌텐도 3사가 벌이는 '8.5세대 콘솔 게임기 삼파전'이 치열하다. 8세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laystation4, 이하 PS4), 'Xbox One', 'Wii U'를 업그레이드 한 'PS4 Pro', 'Xbox One X',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 등 8.5세대 콘솔 게임기가 경쟁하고 있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은 소니 'PS4'가 차지한 시장 점유율이 MS 'Xbox One'을 웃돌았다. 닌텐도 'Wii U'는 전작만큼 흥행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었다. 여기에 소니가 'PS4'에 힘을 실어줄 상위 호환 모델 '프로젝트 네오(PS4 프로)'를, MS에서 'Xbox One' 후속작인 '프로젝트 스콜피오(Xbox One X)'를, 닌텐도에서 '코드네임 NX(스위치)'를 발표하면서 '콘솔 게임기 전쟁'은 자연스레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듯했다.
콘솔 게임기 세 대는 회사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신작 게임기와 게임기 자체에 도입된 최신 기술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8비트, 16비트, 32비트, 64비트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필수다. 그러나 정식 출시된 'PS4 프로', 'Xbox One X', '스위치' 등 신작 게임기들은 9세대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세 게임기를 8세대로 구분하기도 모호하다. 'PS4 프로'는 4K UHD, VR을 지원하고 기존 'PS4'에 비해 CPu 1.3배, GPU 2.26배, RAM 1.23배, 계산 능력 2.25배가 향상됐다. 'Xbox One X'도 4K UHD를 지원하고 계산 능력도 'Xbox One'에 비해 4.5배 정도 높아졌다. '스위치'는 휴대용과 거치형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무너뜨린 모습과 성능 면에서 8세대보다는 낮아도 7세대 거치형 게임기인 'PS3', 'Xbox 360'보다 좋은 성능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세 게임기는 8.5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MS는 'Xbox 360'이 7세대 초반 선전했던 성과를 잇지 못하고 있다. 8세대 'Xbox One'은 8.5세대'Xbox One X'이 나왔음에도 세력을 크게 넓히지 못하고 있다. MS는 구매한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윈도즈 10'과 'Xbox One'을 연동하는 '플레이 애니웨어'를 선보여 세력을 확장하려 했지만, 마땅한 킬러 타이틀이 없고 웬만한 대작은 'PS4'와 동시 발매되므로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Wii'로 7세대에 좋은 성과를 낸 닌텐도는 8세대에서 'Wii U'로 참패하고 말았지만, '스위치'를 출시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스위치'가 휴대용과 거치형이 가진 장점을 모두 소화하면서 닌텐도 주가는 고공 행진했고, 지난해 시가 총액 7조 엔(약 70조 원)에 육박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같은 핵심 타이틀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스위치'는 세계적인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꾸준한 판매량으로 'PS4'가 거의 평정할 뻔한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역습을 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세대부터 이어진 '콘솔 게임기 전쟁'을 되돌아보면 영원한 승리자도, 영원한 패배자도 없는 싸움이었으므로 '8세대 콘솔 게임기 전쟁'에서 누가 최종 승리자가 될지는 아직 확정 짓기 어렵다"며 "9세대 콘솔 게임기가 출시되기까지 8.5세대가 어떤 성과를 내는가에 따라 승리자가 결정될 수 있기에 소니, MS, 닌텐도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