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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걸스데이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에서 없어서 안 될 핵심 인물 진태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연기돌'로 인정받고 있다.
'선배부심 뿜뿜' 진태리의 강렬한 첫 등장
2회에서 진태리는 헤어숍에서 마주친 정다슬(서예슬)이 자신을 무시하고 나가자 뒤쫓아 나갔다. 그는 "선배를 보고 인사도 안 하고 가서 네 인사를 받으려고 내가 직접 나왔다"며 "혹시 안면 인식장애가 있나? 아니면 니네 집에 TV가 없었나? 내가 얼마나 일찍 데뷔했는지 알지 않나"며 따졌다. 끝까지 정다슬이 무시하자 진태리는 "야, 지금 내 앞에서 인사할래요? 아니면 신문 1면에 나올 정도로 머리끄덩이 잡혀볼래요"라고 협박했고, 마지못해 정다슬이 인사하자 "후배님, 다음에도 나보고 인사 안 하면 머리끄덩이 잡혀요"라고 경고했다.
'절대 카리스마' 오현경과의 신경전
3회에서 진태리는 지수호의 어머니이자 그의 소속사 대표 남주하(오현경)를 찾아갔다. 그리고 남주하의 남편 지윤석(김병세)과 정다슬의 외도 현장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저 지수호 라디오 게스트로 꽂아주세요. 수호랑 같이 아역상 받은 인연도 있고 10년 만에 재회하는 것 나쁜 그림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네 뒤에 누가 있는데"라며 차갑게 말하는 남주하 앞에서 진태리는 "있긴 누가 있느냐"며 "그냥 밥 먹으러 가면 다슬이가 있고, 대표님 남편 분이 계산을 하시고. 그래서 알게 된 거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수호랑 라디오만 같이 하면 되는 거냐"고 묻는 남주하에게 진태리는 "에이 그거면 되겠어요? 우선 첫 번째는 그거예요"라며 자리를 떠났다.
남주하는 극중 오로지 비즈니스만을 생각하며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 냉혈 캐릭터다. 진태리는 그런 그를 직접 찾아갈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잡은 그의 약점을 면전에 내밀며 자신이 뜻하는 바를 얻으려고 했다. 오현경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그 앞에서 한 마디도 지지 않는 유라의 당돌함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아저씨, 나 한 번만 도와줘"
10회에서 남주하는 진태리의 바람대로 지수호와 진태리의 가짜 열애설이 터지도록 준비해줬고, 지수호가 캐스팅된 드라마의 상대역으로 발탁되도록 힘써줬다. 하지만 지수호는 남주하와 진태리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남주하는 "어떻게 했기에 수호가 진태리 하는 건 뭐든지 싫다고 그러느냐"며 진태리에게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불발됐다고 전했다.
좌절한 진태리는 자신을 피하는 김준우(하준)를 찾아가 "아저씨, 나 한 번만 도와줘. 나 어떻게 여기까지 온 줄 알잖아"라며 지수호가 남주하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을 달라고 부탁했다. 김준우는 "그러니까 너 까불지 말랬잖아"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진태리는 "그럼 어떻게 해. 스폰서로 뜨기는 싫고 연기도 계속 하고 싶고, 인기도 계속 있었으면 하는데"라며 투정을 부렸다.
유라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두렵지만,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재기하고 싶지 않은 진태리의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하준과 알 듯 말듯 묘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앞으로 지수호 패밀리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돼 나갈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유라가 활약 중인 '라디오 로맨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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