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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3N 사회 공헌 재단 설립,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한 노력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28 14:03





국내 게임 업계 주름잡는 3N이 '사회 공헌 재단'을 설립을 완료했다. 지난 2012년 6월 설립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 이어 올해 1월 23일에는 '넷마블문화재단'이, 2월 27일에는 '넥슨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게임 업계 사회 공헌이 좀 더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진행되리라 예상된다.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한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지역 사회와 사회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는 일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이라 한다. 'CSR'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소비자 혹은 기업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가 가진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공동선' 달성을 목표로 실행해야 한다. 법률 준수를 위해 기업이 의무적으로 실행한 활동은 'CSR'이라 볼 수 없다.

그동안 3N은 자발적으로 'CSR'을 실천해 왔다. 게임은 어린이·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이 게임을 활용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숨겨진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교육 활동을 전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학습용 게임을 개발하는 '내 안의 가능성을 찾아라!'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한 학생들이 박물관 소장품을 주제로 직접 게임을 디자인하고 게임 내용을 구성하면서 자신이 지닌 장·단점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 개발 전문가가 돕는 형태로 진행됐다. 모바일 퀴즈 게임, 전략 및 언어 보드 게임, 주사위 던지기 등 학습용 게임이 결과물로 나왔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게임에 관심 높은 청소년을 위해 게임 개발 현장을 탐방하고 실무자와 멘토링을 진행하는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을 2014년부터 진행했다. 2016년부터는 청소년들이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넷마블 게임아카데미'와 올바른 게임 사용 방법 안내로 부모와 자녀 간 이해를 돕고 소통하는 가족 문화를 정립하는 '게임소통교육'을 진행해 왔다.

넥슨은 청소년이 게임 개발에 필수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해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코딩 대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 이하 NYPC)'를 2016년부터 개최했다. 코딩 전문가 4인을 초빙해 청소년에게 코딩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NYPC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3N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소회계층을 위한 사회 공헌도 진행해 왔다.

엔씨소프트는 파킨슨병, 실어증, 발달장애인처럼 의사 표현이 어려운 이가 상징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나의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AC를 처음 접하거나 심각한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한 '나의 AAC 기초', 의사소통 장애 아동을 위한 '나의 AAC 아동'과 '나의 AAC 일반' 총 3가지 상황에 따른 버전이 존재하며 모두 무료 배포 중이다.


넷마블은 장애 학생이 건전한 게임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립특수교육원과 함께 '게임문화체험관' 총 31곳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이 가진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 학생이 자존심과 성취감을 고양할 수 있도록 '전국 장애 학생 e페스티벌'도 2009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넥슨은 장애 어린이에게 맞는 치료와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2016년 개원했다. 병원은 일일 500명, 연간 15만 명을 진료할 수 있도록 진료과 4개와 신체영역치료실, 조기집중치료실 등이 개설돼 있다. 장애인 자립을 돕는 재활센터, 수영장, 문화센터, 어린이도서관, 카페 등 지역 주민복지시설도 갖췄다.

이렇듯 3N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면 따로 재단을 설립하지 않고 다양한 'CSR'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넷마블과 넥슨이 '사회 공헌 재단'을 설립하면서, 3N은 좀 더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기금 500억 원을 사회 공헌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그동안 진행해 온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2020년 신사옥 완공 시점에 맞춰 사회 공헌 활동을 좀 더 고도화, 전문화 해 나갈 예정이다. 넥슨은 서울 외 지역에 '제2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어린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증진하는 놀이기구 '브릭'을 기부하는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합산 6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 시장에 우뚝 선 3N이 모두 '사회 공헌 재단'을 설립해 'CSR'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지금도 존재하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점차 사라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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