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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H.O.T.가 완전체로 돌아와 17년 만에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마지막 연습 날 H.O.T. 멤버들은 설렘과 긴장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강타는 "팬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이 마지막 연습 날인데도 상상이 안 간다"고 털어놨다. 문희준은 "17만 명 정도가 신청했다고 들었다. 함께 무대에 못 선 시간이 17년이다. 그 숫자가 딱 맞는 것도 신기하고, 공연은 다른 멤버들을 믿기 때문에 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달간의 연습이 끝났고, H.O.T. 멤버들은 17년 만에 콘서트 리허설 무대에 올랐다. H.O.T. 멤버들은 오랜만에 무대 위에서 함께 몸을 풀었다. 장우혁은 "믿기지 않는다. 진짜 하는 거냐"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토니는 "사실 되게 슬펐던 건 정말 열심히 한 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게 너무 속상하고 진짜 슬펐다"며 그동안 재결합을 위해 서로 노력했던 진심을 밝히며 울컥했다. 또한 강타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되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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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처음 데뷔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완전체로 무대에 선 H.O.T. 첫 무대가 시작도 되기 전에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H.O.T.를 외쳤고, 이윽고 데뷔곡 '전사의 후예' 무대가 시작됐다. 데뷔 때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팬들은 더욱 크게 열광했다. 첫 무대를 끝낸 후 H.O.T. 멤버들은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에 눈물을 글썽였다. 장우혁은 "이 자리가 꿈같다"고 말했고, 강타는 "하고 싶은 말이 항상 많았는데 막상 앞에 서거나 말할 기회가 되면 입이 잘 안 떨어진다. 끝까지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또 토니는 "데뷔 후 참 많은 이름과 수식어가 있었는데 오늘 이후로 H.O.T. 토니안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영광일 거 같다"며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H.O.T. 멤버들은 '캔디', '행복', '빛', 'We Are The Future', '아이야'까지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보였다. 변함없는 카리스마와 현란한 퍼포먼스에 팬들은 H.O.T.를 연호했다. H.O.T.는 마지막 무대를 '우리들의 맹세'와 '너와 나'로 꾸몄다. 객석과 분리된 무대가 아닌 팬들 한가운데에 나타난 H.O.T.는 팬들과 함께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열창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17년 만에 약속을 지킨 H.O.T.와 그들을 기다린 팬들은 하나 된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