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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추행 의혹'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조민기의 소속사가 관련 입장을 냈다. "증언의 심각성을 인지"한다는 것이었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이후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 조민기는 사과의 말이 아닌, 증언에 대한 계속된 반박을 이어갔다.
그러나 조민기의 "명백한 루머"라는 공식입장을 발표된 후 실명을 드러낸 폭로글이 이어졌다. 피해 학생들, 또 피해를 목격한 학생들은 실명을 공개하고 SNS에 이를 폭로하는 글을 올리거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학생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조민기가 했던 행동들은 언어 성희롱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신체접촉, 그리고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른 뒤 있었던 일 등이다. 기존에 '추측'하고 '예상'했던 수위보다 훨씬 높은 발언들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증언 역시 일관적으로 이어졌다. 누구 하나 더 있고, 덜 있고, 혹은 다른 것이 아닌 모두 유사한 종류의 일을 당해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서 청주대 측도 조민기가 교수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사표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측에서 중징게를 내린 것도 맞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표를 내고 물러난 것'이라는 조민기의 입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청주대 측은 경찰의 수사 협조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정식 수사는 아니기에 피해자와 가해자를 소환조사를 할 수는 없지만 조민기 사건에 대해 집중하고 있음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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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는 사건 발생 후 두 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번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지기 전이었고 또 다른 한 번은 학생들의 폭로 이후였다. 조민기는 두 인터뷰 모두에서 사과의 말을 전하지는 않았다. 그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격려였다"고 해명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한 전면 반박이었다. 이후 폭로가 이어졌고 그 이후 진행됐던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는 "교수한답시고 그나마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음해가 계속 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팔자에도 없는 교수 한답시고 앉아 있으면서 1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아,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서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역시 사과는 없이 한탄만 있었다.
조민기는 지금 학생들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소속사가 공개한 공식 입장 역시 사과는 빠져있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 이 부분 역시 사과와는 거리가 멀었고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는 말에서도 사과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이틀이 지났고 조민기는 아직도 변명과 한탄, 반박으로 사과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실명까지 공개하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학교 측의 조사 결과에 따른 '피해자' 역시 명확히 있지만, 그의 사과는 아직이다. '나는 아니고, 무조건 억울하다. 가슴을 쳤지만 툭 친거다' 등의 그의 발언 중에서도 사과는 존재하지 않는 태도들이 대중의 화를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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