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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사실무근→심각성 인지→딸같은 애들...여론에 기름부은 조민기 해명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2-22 09:3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진실공방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민기는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 TOP10'에서 "교수직으로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성추행 의혹)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라 와 있었다. 그런 학교에서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 팔자에도 없는 교수 한답시고 1학기부터 시작해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며 1차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도 "내 딸과 같이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조민기의 발언에 대해 청주대학교 측은 22일 스포츠조선에 "조민기의 성추행에 관한 학생 제보를 접수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조민기를 우선 수업에서 배제시켰다. 이후 일련의 조사와 징계위원회를 거쳐 '면직'이란 중징계가 결정된 것이다. 그런데도 조민기는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학교 측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이 종결되기까지 학교 측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3월 2일 학교가 개강하기 때문에 성추행 관련 제보가 사실일 경우 학생들이 추가적인 피해를 입을 걸 우려해 신속하게 진행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조민기의 음해 발언과 관련해서는 유감이다. 다만 학교 측의 입장은 이전에도 지금도 동일하다. 학생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현재 청주대는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았고,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신분이 노출되거나 하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고민 중이다. 학생 인권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경찰과 협의할 계획이며 신속한 처리도 부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학생들의 심각한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언론에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학생들에게 상처주지 않길 바란다. 학교 측도 현재 학생들을 위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는 안을 검토하는 등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20일 자신이 부교수로 재직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에 대해 성문제로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28일 자로 면직 처분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민기 측의 입장은 강경했다. 이들은 "성추행 및 중징계는 모두 명백한 루머이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20일 오후 피해자들이 나서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피해자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조민기가 노래방에서 신체적 접촉을 강요했으며 한 학년에 한명씩 지정해 '내 여자'라고 부른다"고 증언했다. 매체 인터뷰 뿐 아니라 SNS를 통한 성추행 피해 고백도 이어졌다. 연극배우 송하늘과 자신을 조민기의 제자라고 밝힌 김 모양은 "조민기가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술을 먹이고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과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며 수사기관이 개입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청주대학교 또한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러자 조민기 측은 "증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이와 함께 OCN 토일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루만에 달라진 입장에도 대중의 분노는 여전했다. '아빠를 부탁해' '졸혼수업' 등에 출연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젠틀한 이미지를 쌓은 조민기의 숨겨진 얼굴에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청주대학교가 작성한 징계의결서와 징계사유설명서에는 조민기가 평소 자신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불러 술을 마시다 자고 가게 했고, 공연 준비과정에서 신체 접촉으로 불쾌감을 주고, 여학생에게 노래방에서 뽀뽀를 강요하고 언어적 성희롱으로 느낄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한 사실 등이 적시되어 있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여전히 조민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격려 차원'에서 학생들을 안아주고, '가슴으로 연기하라'는 뜻에서 신체 일부분을 터치했으며, 청주대학교의 대처법은 '음해'라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진실을 가리는 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진실은 경찰 조사 및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조민기에 대한 신고나 고소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성범죄는 친고죄와 반의사불벌죄 규정이 사라져 피해자와 합의를 하거나 피해자가 고소 고발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와 별개로 대중은 이미 조민기에게 등을 돌렸다. 딸 가진 아빠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소름 돋는 일인데, 좀더 성의 있는 해명이나 준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사과도 없이 변명만 늘어놓는 행태에 염증을 느낀 것이다. 실제로 조민기는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지만, 여전히 드라마 게시판에는 조민기의 출연분량까지 삭제하라는 의견이 도배를 하고 있고 국민 청원까지 진행되고 있다.

어쨌든 조민기 쪽도, 피해자들도 목숨을 걸고 맞설 수밖에 없다. 자신의 성적을 쥐고 있는 교수이자 연예계 대선배인 조민기를 성추행범으로 지목한 피해자들은 이미 전부를 걸고 용기를 냈다. 조민기 또한 이대로 성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다면 앞으로 연예계 생활은 불가능하다.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떻게 귀결될지,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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