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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김태리 "연기할 때마다 도망가고 싶어..못할까 두려움 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11:49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 김태리가 21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다.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이 가세했고 '제보자' '남쪽으로 튀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2.2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태리가 연기를 하면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영화사수박 제작). 극중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가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혜원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취업준비생으로 시험, 연애, 취업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도시에서의 일상이 버거워진 그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인물이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재하(류준열)와 은숙(진기주)을 만나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한 끼 한 끼 정성껏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잊고 있었던 엄마와 기억을 떠올리고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성장해 간다.

15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의 숙희 역을 맡아 그해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모두 휩쓸며 혜성 같이 등장한 김태리. 이후 '1987'(2017, 장준환 감독)을 통해 김윤석·하정우 등 톱배우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을 대변한다. 꾸밈없으면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시 한번 배우 김태리의 진가를 보여준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 김태리가 21일 삼청동의 한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다.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이 가세했고 '제보자' '남쪽으로 튀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2.21/
시골에서 촬영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는 김태리는 "일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서 일과를 시작하기 전까지가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에는 많이 외로웠다. 그랬는데 알아서 잘 해결했다. 촬영적으로 힘들었던 건 '1987'를 같이 촬영하다보니까 디졸브하는 게 어려웠다. 영화는 사계절이 참 좋지만 한 번에 붙여서 찍는 게 참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언론시사회에서 '힐링 무비'를 통해 '힐링을 했다'는 말 하기도 했던 김태리는 "사실 찍는 중간에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고 그 순간의 행복을 찾는다는 건 거짓말 같은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 끝나고 지나고 보니까 그 현장만큼 편하고 소탈한 현장이 없었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리고 어제 만들어진 영화를 보니까 마냥 좋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한 김태리는 극중 혜원처럼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연기할 때마다 항상 너무너무 도망가고 싶다.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다들 그런 나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원래 내 연기에 잘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도망 칠 수 없으니까 해낸다. 해내야 하니까 해낸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를 한다. 그런거는 사실 생각 하나만 바뀌면 되는 문제더라. '난 안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이 출연하고 '제보자'(2014) '남쪽으로 튀어'(201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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