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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블랙팬서'vs'골든슬럼버·흥부', 설극장 박빙 3파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09:4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설극장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른 액션 판타지 영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와 이에 맞설 추적 스릴러 영화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영화사 집 제작), 사극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까지. 이번주 스크린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진다.

12일 오전 9시 45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오는 14일 개봉하는 '블랙 팬서'는 예매점유율 66.0%, 예매관객수 18만4298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강적들의 위협에 맞서 전 세계를 지켜내야 하는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포레스트 휘태커, 마틴 프리먼 등이 가세했고 '크리드'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블랙 팬서'는 마블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올해 첫 번째 작품이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 번째 챕터를 여는 중요한 시리즈로 오는 14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설극장 출사표를 던진 '블랙 팬서'의 반응은 그야말로 역대급 그 자체다. 개봉 2주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지키며 마블 신드롬을 예고했고 개봉주 예매율 66%를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러한 '블랙 팬서'는 역대 2월 개봉·역대 설날 연휴 개봉작·역대 마블 솔로무비·올해 개봉작 등 각종 부문 최고 예매량 수치로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5, 이하 '어벤져스2', 조스 웨던 감독)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사상 두 번째 한국(부산) 로케이션을 진행한 '블랙 팬서'는 국내 관객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흥행은 떼놓은 당상인 '블랙 팬서'. 이에 맞선 국내 설 신작들 역시 '블랙 팬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같은 시간 골든슬럼버'는 예매점유율 11.1%, 예매관객수 3만961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2위로, '흥부'는 예매점유율 5.0%, 예매관객수 1만3937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2008년 발간된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 그리고 2010년 개봉한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한효주, 윤계상 등이 가세했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세번째 시선'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블랙 팬서'와 같은 날 개봉하는 국내 설 신작이다.

몰아치는 경찰의 추격에 자신이 왜 암살범으로 누명을 쓰게 됐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하는 한 남자의 심리와 그를 돕는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촘촘히 그린 '골든슬럼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강동원의 원맨쇼'라 불릴 만큼 강동원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끌어모은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에서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아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바, 이번 '골든슬럼버'에서는 180도 다른 소시민 택배기사로 변신해 설 극장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어 14일 개봉하는 또 다른 설 신작인 '흥부' 역시 '블랙 팬서'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새로운 관점과 설정으로 재해석한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다. 정우, 고(故)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진구 등이 가세했고 '26' '봄' '번개맨'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 '흥부전'을 쓴 작가가 흥부라는 픽션 설정을 시작으로 세도정치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일으킨 민란 '홍경래의 난'이라는 실제 역사를 접목해 만든 팩션 사극인 '흥부'는 설 극장가 사극 영화로 관객에게 적극 어필 중이다. 무엇보다 '흥부'는 지난해 충격의 비보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혁 생전 마지막으로 연기 혼을 불태운 유작인 만큼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관객이 '흥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 팬서'와 큰 격차로 2위, 3위를 지키고 있는 '골든슬럼버'와 '흥부'이지만 개봉 당일 현장 예매는 '블랙 팬서'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골든슬럼버'와 '흥부'는 마니아층이 주요 타겟인 '블랙 팬서'보다 폭넓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 과연 '블랙팬서'에 맞설 충무로 대표주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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