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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라디오스타'에 모인 오지호-김병옥-배기성-도지한 진한 외모의 미남들이 끼 많고 재주 많은 '성격 미남'임을 인증했다. 외모 덕분에 악역을 맡아도 끝에는 착해진다는 오지호를 비롯해 60세 환갑 전 집 장만 목표를 드러낸 김병옥 등 개성 넘치는 외모로 각자의 분야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던 네 사람은 이번 방송을 통해 수려한 입담과 화수분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기적적인 인생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시대만 잘 만났으면 한 획을 그었겠지만 시대를 비껴 가서 아쉬운 네 명의 미남 배우, 가수들이 한데 모여 시작부터 수다가 폭발했다.
전성기 시절 '금성무'를 닮은 외모로 시대를 누린 오지호는 다방면에서 방송을 주도했다. 그는 '외모로 인해 감독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악역을 두 번 밖에 하지 못한 고민을 토로했는데 과거 첫 영화 '미인'의 촬영 에피소드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파격적인 영화로 인해 90%가 누드였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상비가 적게 들었겠다'는 MC의 말을 "공사비가 많이 들었다. 베드신이 힘들었던 거 밖에 기억 안 난다"고 시원하게 받아 치는가 하면 스스로 신체 부위를 가리는 '공사'를 했다고 말해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시원시원한 결혼 비하인드도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의 첫 만남에 계속 신경이 쓰여서 일주일 안에 또 생각이 나면 전화번호를 받아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오지호. 그는 클럽을 끊는 등 과거의 화려한 삶을 정리하고 결혼을 했고 결혼식 기자회견서 눈물을 흘렸던 얘기에 "감사하다는 얘기를 할 때였는데 주마등처럼 지난 일들이 지나갔다"고 속마음을 밝히기도.
그런가하면 사채업자, 청부업자, 사기꾼 등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은 시 한 수를 멋드러지게 읊어 모두를 매료시키는 한편 기적처럼 살고 있는 자신의 웃픈 얘기로 모두가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김병옥은 "차 보증, 신용 대출 이런 걸 많이 했다. 저 기적적으로 살고 있는 거다. 기적이 멀리 있는 줄 알았다. 내가 사는 게 기적이더라"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MC김구라의 제안으로 등에 떠밀려 아내에게 영상편지를 쓰게 된 김병옥은 "여보 고마워. 20년 더 살면 80세 되는데. 당신을 만난 건 내 인생의 기적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김병옥은 가족들에게 60세 환갑까지 집 장만을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바람을 드러냈는데 '그 때까지 안될 수 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은 결혼을 공식 발표한 MC 맏형 김국진을 향한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은 MC 동생들의 배려 있는 축하 인사, 그리고 조금은 들떠 방송 내내 호랑이 기운을 팡팡 쏟아낸 김국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배기성의 허벅지 힘 테스트를 위해 그의 발에 엉덩이를 올려놓았던 김국진은 배기성의 힘 조절 실패로 난데 없는 공중부양을 하게 됐는데, 제작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CG를 이용해 우주까지 쏘아 올리며 그의 결혼 발표 축하 선물(?)을 선사해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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