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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웃음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났다. '해피투게더3-내 노래를 불러줘'의 '엔딩가수 특집'이 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1등 퇴근가수의 영예는 김태우에게 돌아갔다. 김태우는 역대 최단시간 성공기록인 소찬휘의 15분보다 무려 2분이나 빠른 13분만에 미션에 성공, 신기록을 달성하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성공 사실을 김태우 본인이 캐치한 것이 아니라 이석훈이 알려줬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태우가 대화에 정신이 팔려 관찰카메라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 사이에 이석훈이 '촛불하나'가 시작된 것을 발견 한 것. 이에 이석훈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렸고, 이석훈의 물색없이(?) 양심적인 행동에 경쟁자들은 "왜 가르쳐 줬냐"며 일제히 원성을 쏟아냈다. 특히 린은 이석훈에게 "안경에 알도 없는데 잘도 본다"며 일갈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정작 이석훈은 '설레발'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석훈은 노래방 손님이 가수검색을 통해서 'SG워너비'의 노래만을 찾자 벗어놓았던 코트를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습격 준비를 했다. 모두가 이석훈의 성공을 확신했지만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손님이 'SG워너비'를 삭제하고 '엠투엠'의 '사랑한다 말해줘'를 선곡한 것. 이에 이석훈은 씁쓸하게 입었던 코트를 벗어 폭소를 유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석훈은 돌연 코트를 집어 들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유인즉슨 노래방 손님이 이석훈의 곡인 '크리스마스니까'를 선곡하려는 낌새를 보였기 때문. 그러나 끝내 '크리스마스니까'는 선곡되지 않았고 이석훈은 반쯤 입었던 코트를 또 다시 벗으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굴욕도 잠시 이석훈은 김태우에 이어 2등으로 퇴근에 성공했다. 폭탄예약 찬스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노래방에서 '크리스마스니까'가 선곡된 것. 이에 잔뜩 신이 난 이석훈은 노래방에 습격해 그 동안 '내 노래를 불러줘'를 통해 받았던 상처들을 한방에 날릴 만큼 신나는 팬미팅을 펼치며 완벽한 설욕을 해 박수를 자아냈다.
단둘만 남은 김경호와 린은 '도전곡 찬스'를 두고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였다. '도전곡 찬스'란 도전곡들 중 한 곡을 불러 95점을 넘으면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는 이벤트 공지를 하는 찬스로, 김경호와 린은 각각 '금지된 사랑'과 '시간을 거슬러'를 도전곡으로 선택하고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운명의 장난처럼 노래방 안의 손님은 남자 2명과 여자 2명. 50대 50의 확률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손님들은 '시간을 거슬러'를 선곡했고 린의 노래가 나오자 김경호는 '앵그리경호' 모드로 돌변해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이에 박수홍이 "니가 역삼 오자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그는 "그래서 더 굴욕적이야"라며 울화통을 터뜨려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린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 손님들에게 "내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힌 것. 이에 '킹 오브 엔딩'으로 꼽힌 김경호에게도 성공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던 MC들은 즉석에서 마지막으로 '도전곡 찬스'를 딱 한번만 더 시도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경호는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도전곡으로 지정한 뒤 초조하게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렸고, 손님들이 김경호의 간절한 기다림에 화답해 감동을 안겼다. 특히 해당 손님은 김경호의 골수팬이었음을 밝히며 "김경호 씨 팬들 굉장히 많이 있고, 아직까지 계속 기다리는 팬들 많으니까 언제든지 오시면 저희는 항상 환영한다"고 메시지까지 남겨 감동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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