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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제임스와 영국 3인방의 '도전'에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했다.
긴장감을 뒤로 한 데이비드는 강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날았다. 강원도 설산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자아낸 그는 하늘 위에서 영국의 지인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평생에 한 번 있을 경험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 도시락 문화에 감탄한 제임스는 서울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주문했다. "영국엔 배달 문화가 한국 만큼 못하다"라며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뷔페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첫 사이클링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제임스와 친구들은 심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했다. "자전거 타는 동아리에서 친해졌다. 'OMC'라는 기부 사이클링도 이어오고 있다. 우간다의 나랑고 학교를 후원하며 2015년에 한국에서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와 친구들에게 '사이클링'은 특별했다. 이는 이들의 입에서 자주 등장하는 친구 '롭'이란 친구 때문이다. 제작진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제임스는 "11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인 '롭'이다. 성격이 밝은 친구였다"라며, 롭의 권유로 모험을 시작했던 제임스에게는 '인생친구'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탐험도 같이 했고,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같이 갔다"는 롭은 2009년 알프스의 몽블랑 등반 중에 사망했다. 제임스는 "너무 힘들어서 영국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됐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은 마음으로 온 곳이 한국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친구들 역시 "너무 힘들었다. 저희는 그냥 울었던 것 같다"라며 이야기했다.
더욱이 롭은 데이비드의 아들이었던 것. 데이비드는 "카리스마적인 삶을 살았다. 모든 스포츠를 잘했다. 그는 자기 삶을 사랑했다"라며 아들을 떠올렸다. 10년이 지나도 집안 곳곳에 아들이 흔적과 가슴 먹먹한 마음을 여전했다.
제임스는 "자전거를 탈 때마다 롭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요"라며 'OMC'가 롭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임을 밝혔다, 제임스와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더욱 의미 곳을 향했다. 2017년에도 한국에서 'OMC' 사이클링을 했던 제임스는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 후원한 병원을 찾은 것. 그 곳에서 아들의 이름이 적힌 감사패를 본 데이비드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사진으로 담았다.
사실 그는 여행 내내 아들이 왔으면 좋아했을 상상을 하며 곳곳에 추억을 남겼다. 제임스는 "롭은 죽었지만, 롭과 함께 하는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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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추억하며 제임스와 친구들은 데이비드와 한 층 더 가까워진 모습을 발견했다. 데이비드는 스스럼없이 아들 친구들의 장난을 받아줬다. 제임스는 "데이비드는 우리처럼 꿈이 있다. 모험하고 도전도 즐긴다. 그 동질감 때문에 교감이 가능하다"라며 40년이란 세대차이에도 가질 수 있는 우정의 이유를 밝혔다.
데이비드는 "너희들은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라며 아들 '롭'이 남긴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전했다.
한편 영국 3인방의 마지막도 특별했다. 알고보니 호스트 제임스가 일정으로 먼저 호주로 출국했고, 3인방은 '어서와' 촬영 후에도 이틀 정도 한국에 더 머무르며 여행을 즐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