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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김과장'→'그사이', 준호가 인생작을 만드는 법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10:54 | 최종수정 2018-01-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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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PM 겸 배우 준호가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준호는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강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강두는 붕괴 사고 트라우마로 세상을 등진 채 길고양이처럼 날을 세우며 살아왔지만, 할멈(나문희)과 문수(원진아)를 만나 상처를 극복하고 안정된 삶을 찾는 인물. 이준호는 그런 강두의 심리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내며 몰입을 높였다.


트라우마에 갇힌 강두의 현실을 담아내는 극 초반에는 날선 눈빛과 냉소 섞인 표정으로 거친 들고양이 같은 강두의 상태를 그려냈다. 할멈의 따뜻한 정에 끌려 정착해나가는 중반부부터는 조금은 밝아진 표정 연기와 더불어 나문희와의 티격태격 애증 케미로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문수와의 로맨스에 있어서는 막연한 호기심과 끌림, 붕괴사고 생존자라는 연민과 동지애, 순수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격변하는 감정선을 설레고 짠하게 그려내 몰입을 높였다. 또 30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문수와 함께 추모비를 세우는 모습으로 과거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살아남은 것이 고통이었던 강두가 "살아남아 다행"이라고 말하는 신은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특히 준호의 감성연기가 일품이었다. 할멈을 떠나보내고 홀로 오열하는 신, 문수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결심하고 떠나며 이를 악 무는 신, 간부전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나한테 왜 이러냐"며 눈시울을 붉히는 신 등 쉽지 않은 감성 연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내 시청자들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이런 호연에 힘입어 준호는 첫 주연작임에도 합격점을 받아냈고, 차세대 멜로킹으로서의 입지까지 공고히 했다.

지난해 KBS2 '김과장'에서 '먹소(먹보 소시오패스)' 서율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작을 만들어낸데 이어 또 하나의 인생작을 필모그래피에 추가한 것.


이처럼 준호가 연달아 두 작품을 인생작으로 만들 수 있었던 건 그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준호는 그 누구보다 치밀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많은 준비를 하기로 익히 알려져있다. '김과장' 때도 수많은 애드리브를 준비해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는 그는 이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위해서도 치열하게 노력했다. 준호는 스포츠조선에 "이번 강두를 연기할 때 내 생활도 피폐해졌다. 감정을 다운시키지 않으면 강두를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내내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다. 이후에는 무게를 버리려 노력했다.온전히 눈과 목소리, 그리고 그냥 서있는 모습 자체로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강두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타고난 센스도 한 몫 했다. '김과장'에서 호흡을 맞춘 남궁민 또한 "정말 그렇게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연기를 정말 잘하는 친구입니다. 센스도 정말 뛰어나고요. 본인도 열정을 갖고 있고요. 아직 연기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인데도 이렇게 연기를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저도 도와줄 것이 있으면 조언해주기도 하고 같이 잘 촬영하고 있어요"라고 준호를 칭찬했을 정도. 이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제법 난이도 있는 감정신이 많았음에도 NG를 거의 내지 않고 무난히 촬영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열정과 노력, 그리고 연기 센스로 준호는 차근차근 인생작을 만들어가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준호의 성장에 이미 각종 대본이 쏟아지고 있다고. 앞으로 준호가 보여줄 연기 변신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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