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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백진희 "'하이킥' 때보다 업그레이드 안됐을까봐 걱정 많았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29 10:41 | 최종수정 2018-01-29 10: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저글러스'를 마친 배우 백진희를 만났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 드라마다. 백진희는 극중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좌윤이는 YB그룹 공채 5년차 프로 여비서다. 봉전무(최대철)의 비서로 충성을 다했으나, 그의 내연녀로 오해받아 YB 영상사업부 남치원(최다니엘)의 비서로 발령받는다. 성향이 전혀 다른 남치원과 초반에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세입자와 집주인, 보스와 비서의 관계로 얽히며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사실은 부담이 엄청났다. 캐스팅이 가장 늦게 됐는데 4부까지 내가 끌어나가지 못한다면 드라마가 초반에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준비했다. 경쟁작이 우리보다 한주 먼저 시작해서 어떻게든 잘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윤이 캐릭터의 진폭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뒤에 가서 러브라인이 나와도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게 만드려고 했다. 또 코믹 코드를 잘 살리고자 했다. 나를 보고 잘 따라올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또 직장인의 애환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주변 직장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까 다 한번씩 경험이 있더라. 그런 부분을 잘 살리면 공감이 되면 드라마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저글러스'는 지난해 12월 4일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최하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특유의 B급 개그 정서와 백진희와 최다니엘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빛을 발하며 방송 3회 만에 전세는 역전됐다. '저글러스'는 경쟁작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로 뛰어 올랐고 최고 시청률 9.9%, 최종회 시청률 9.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제 일어나서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니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다. 시청률은 조금 더 하면 10% 넘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조금 아쉽다."

백진희는 이번에도 전매특허 억울한 연기를 선보였다. 봉전무의 내연녀로 오해받아 물 따귀를 맞고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좌천되기도 했다. '하이킥' 때보다 업그레이드 된 그의 연기에 시청자도 함께 공감하며 울고 웃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하이킥' 때보다 업그레이드 안됐을까봐 걱정했다. 그때는 22세 취준생이고 지금은 29세 프로 비서니까 좀더 프로패셔널 해야 하고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줘야했다. 그때보다 좀더 결과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씽나인' 때의 봉희와는 결이 달랐다. 생활력이 강한 면모를 좀더 부각시켰다면 윤이는 회사 내의 부당함, 억울함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좀더 다른 포인트였다. 공감이 많이 됐다. 예전에는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내 안에 갖고 있는 걸 꺼내보자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게 잘 맞아 떨어져서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이렇게 캐릭터가 사랑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스케줄은 정말 힘들었는데 힘 내서 촬영했다. 감독님이 종방연 할 때 '윤이는 진희 아니었으면 상상이 안된다'고 해주셨을 때 울컥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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