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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저글러스'를 마친 배우 강혜정을 만났다.
"물따귀 신 전날 디졸브라 30분 자고 나갔다. 그러다 물 따귀를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희한하더라. 처음 대본을 받고 나한테 1도 없는 캐릭터인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조은주 씨가 착한 매너를 더 증폭시키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대본도 많이 봐줬다. 힘이 됐다. 세월이 급변하다 보니 5년만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도 크게 단절된 느낌이 든다. 워낙 더 잘하고 준비된 분들이 많으니까 그 안에서 내가 누가 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게 생긴다. 그 역시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같이 끌고 가주느냐가 중요한데 정말 운 좋게 좋은 배우들과 따뜻한 스태프를 만나서 막판에는 너무 아쉽고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생기고 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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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은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며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워킹맘으로서의 활동이 가능한 건 타블로의 지원 덕분이다. "우리는 바통 터치를 한다. 집을 좋아하고 엄마 아빠가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그래서 둘 다 없으면 너무 외로워할 것 같다. 아빠랑 쿵짝이 잘 맞아서 걱정이 없다"는 설명이다.
"일 많이 하면 좋다. 드라마를 많이 하는 게 매력이 있다. 아이가 바로 볼 수 있다. 일주일마다 바로바로 반응이 오니까 너무 좋다. 내가 나가서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생긴다. 영화는 세 달 동안 나갔다 오면 나중에 확인이 가능하고 때로는 확인이 안되기도 한다. 몇 년을 기다린 다음 아이가 볼 수 있는 작품도 있으니까. 작업 환경이 달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양쪽 다 매력적이다. 드라마는 상당한 집중력과 순발력 스피드를 요구하고 영화는 깊이있게 쭉 들어간다. 양쪽 다 매력이 있으니까 일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조금씩 크다 보니까 일하는 엄마가 멋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주연 욕심은 없다. 조연이든 카메오든 좋은 작품에 불러주시면 언제든 가고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