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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하얀거탑' 김명민 무릎꿇린 김창완, 역대급 악역의 위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06:2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누가 봐도 좋은 기회란, 그말 그대로 누가 봤기 때문에 절대로 좋은 기회가 아닙니다."

'하얀거탑' 김창완이 역대급 악역 포스를 뽐냈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김명민을 자신의 앞에 무릎꿇렸다.

23일 MBC '다시만나는 하얀거탑'에서는 대학병원 과장 자리에 집착하는 장준혁(김명민)과 그를 견제하는 명인대학병원 우용길(김창완) 부원장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장준혁은 최도영의 요청으로 긴급 췌장수술을 했다. 우용길(김창완)의 뒤통수를 친 선택이었다. 때문에 장준혁은 완벽하게 수술을 끝내고도 최도영에게 "부원장이 뭐라고 했냐"고 물었고, '아무 말도 안했다'는 대답에 "그럴 리가 있냐"고 조바심을 쳤다.

장준혁은 다음날 우용길에게 "부원장님 말씀대로 췌장암이더라"며 아첨을 떨었다. 최도영과의 의논 없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행동이었다. 장준혁은 이에 반발하는 최도영에게 "정확한 진단보다 중요한게 조직의 위계 질서다. 난 실력과 권력 모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우용길은 외과과장 이주완(이정길)에게 맞장구를 치며 장준혁을 브랜치(계열병원)으로 내치려했다. 하지만 이주완이 새 과장 후보 노민혁(차인표)의 이력서를 읽는 사이 그의 딸이 병원을 찾았다가 급환으로 쓰러졌다. 최도영은 이주완에게 직접 수술할 것을 권했으나, 이주완은 자신의 혈육을 직접 칼로 갈라야한다는 현실에 진저리쳤다.

결국 그가 찾은 것은 실력자 장준혁이었다. 장준혁은 이주완의 딸을 살려냈다. 하지만 이주완은 "공과 사는 구분한다"며 전체 교수회의에서 장준혁의 인사이동 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우용길이 이를 거부했다. 그는 이주완과 둘만 있는 자리에서 "누가 봐도 좋은 기회라면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준혁을 몰아내더라도 티나지 않게 해야한다는 것.


최도영은 병원내 인사보복에 대항하기 위해 장준혁을 끌어들였지만, 그는 이주완의 딸을 구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인간적으로 죄송하다 하고 조용히 해결하겠다"며 발을 뺐다. "브랜치로 내려가면 받아들여야지"라는 마음에 없는 소리도 곁들였다. 최도영이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하냐"고 반문했지만, 장준혁은 "너하곤 다른 방법을 쓰겠다"고 맞받았다.

장준혁의 선택은 뇌물이었다. 그는 병원내 아내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아내(임성언)를 통해 우용길의 아내(양희경)이 '바보 산수화'라는 비싼 그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장준혁은 지방 병원 경영자인 장인의 이름으로 우용길의 아내에게 이 그림을 선물했다.

우용길은 이 같은 장준혁의 속내를 꿰뚫어봤다. 그는 장준혁을 불러 "외과 과장이 유력한 자네의 선물은 뇌물이다.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자네가 알고 내가 알고 자네 와이프가 알고 내 마누라가 안다. 자네 장인도 안다"고 매섭게 쏘아붙였다.

이어 전화기를 집어들며 신고라도 할 기세를 보였다. 장준혁은 화급히 달려들어 수화기를 붙들고 늘어진 끝에 우용길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우용길은 "웃기는 놈"이라는 말과 함께 이주완에게 전화를 걸어 "장준혁 선생이 브랜치로 가겠다고 자원했다"고 말했다. 콧대높고 빈틈없는 장준혁을 단숨에 휘어잡는 우용길의 수완과 더불어 김창완의 역대급 악역 연기가 돋보이는 명장면이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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