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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비밥바룰라' 노인 영화 아닌 온 가족 영화에요"
박인환은 '비밥바룰라'에서 평생지기 친구들을 이끄는 정신적 리더 영환 역을 맡았으며, 임현식은 실전 경험 없는 모태 솔로 현식역을 맡았다.
임현식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는 사랑에 능숙한 사람이다. 그걸 다 못 보여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이올린을 어릴 때 배우다가 중학교 2학년때부턴 소장만 했다"는 너스레를 떨며, "바이올린 덕분에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이올린으로 이성을 유혹하는데 이용했다"는 자신의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영화에서는 친구들의 리더 역할로 앞장서는 그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다"라며 "예능 프로그램에 내가 나가면 재미가 없다. 캐릭터와 달리 앞에 나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처럼 실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대해 박인환은 "열심히 살아서 크게 원하는 건 없다"면서도 "온 가족이 여행을 한 번 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반면 임현식은 "말년의 재미를 다른 감정으로 느껴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계기가 잘 안만들어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촬영지가 '영양'이다. "촬영장이 끝나면 시골 장터에서 금방 튀긴 치킨에 소주를 먹으며 기분을 풀었다"는 임현식은 "영화사 대표 돈으로 먹는게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젊은이가 없다.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동네다"는 박인환은 "촬영을 편하게 했다. 많이 배려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드니까 늦잠 자는 사람이 없다. 아침밥도 꼭 챙겨 먹는다"며 "늙은이라고 촬영 속도가 늦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임현식과 박인환은 동답내기이자 데뷔가 50여년이 넘었다. 임현식은 "공부는 자신 없었고, 음대도 자신이 없었다"라며 "영화를 좋아해 연극 영화과에 갔다"고 데뷔를 이야기했다.
박인환은 "영화가 한참 유행인 시절이었다. 동네 친구들이랑 몰려가서 시험을 봤는데 운이 좋게 됐다"라며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 어머니가 '너는 재주가 없지 않나', 아버지는 '무대 위에서 하는 건 어렵다'고 만류했지만 고집했다. 다른걸 할 수 없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게 이야기하면 '한 우물 판거지'만, '이거 밖에 할 게 없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임현식은 "나를 바꾼 인생작은 코미디 프로다"라며 "탤런트 출신인 내가 뽑혀 1년을 코미디 프로그램을 했다. 많은 캐릭터를 맡았고 연기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한 청취자는 "연기자를 안 했으면 어떤 직업을 했을까"라는 질문에 임현식은 '철물점'을 이야기해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호응을 받았다. 박인환은 "은행원을 준비한 적이 있다"라며 "가끔 생각해보면 지점장까지 못 가고 쫓겨 났을거 같다"고.
"연극을 하다 생활고 때문에 TV로 오게 됐다"는 박인환은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NG를 많이 냈다"고 무대와 다른 환경에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