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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수목극의 절대강자다. 지상파를 넘어서는 인기로 수목 미니시리즈 프라임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일명 '지상파 위협하는' 드라마로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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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작가와 PD들이 만난 드라마 답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예능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 초반부터 탄탄한 스토리로 인물들의 관계를 이끌어오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연들 하나 하나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하는 중이다. 특히 배우들끼리 그리는 케미스트리가 이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로 다가오는 것. 해롱이(이규형)와 유대위(정해인)의 초딩 같은 케미나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코믹 연기, 김제혁(박해수)을 둘러싼 2상6방 사람들의 우정 같은 요소들이 묘하게 신파적인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슬기로운 감빵생활'만의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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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시청자들 앞에 교도소라는 소재를 직접적으로 끌어온 상황.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기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일각에서는 '범죄자 미화 드라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 역시 드라마가 시작된 후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신원호 PD는 등장 인물들을 훈훈하고 재밌게 그려나가다가도 '결국 이들도 범죄자'라는 인식을 단번에 심을 수 있도록 반전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중. 이 덕분에 시청자들은 '범죄 미화 드라마'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있었다.
더불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사실 감옥을 경험하지 못한 일반 시청자들이 보기엔 '신기한 것 투성이'인 작품이다. 교도소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나 열악한 환경 등을 보면 '절대 들어가선 안될 곳'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면서도 체험할 수 없는 감옥을 흥미롭게 브라운관 밖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덕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역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코드가 되고 있다.
지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인기는 그야말로 '뜨거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쉽게 볼 수 없던 소재인 교도소를 전면에 끌고왔고, 이로 인해 그 속에서 벌어지는 휴머니즘이나 코믹적인 요소들을 충분히 '공감 가게', 그리고 '악인에 대한 동정'은 생기지 않게 적절히 이끌어가는 중이란 얘기다. 이 소재에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그리고 신예 정보훈 작가를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이 얹어지며 드라마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매주 수, 목 오후 9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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