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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안녕, 문래동 카이스트"…'감빵생활' 박호산의 존재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11 09:1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상6방에서 사라진 문래동 카이스트의 존재가 벌써부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에서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를 꼽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문래동 카이스트'였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철없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고 혀 짧은 발음이 양념처럼 더해졌다. 화려한 손재주 덕분에 뭐든지 만들어내는 자타공인 공학전문가 '카이스트'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그를 더 이상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볼 수 없음이 확실해졌을 때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이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문래동 카이스트'가 없다니!

"라면은 딘라면", "상처엔 후디딘"이라는 유행어를 강렬히 남겼던 그는 사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코믹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 그런 그가 퇴장할 때에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했으니, 그 반전에서 오는 강렬함이 시청자들을 더 아쉽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매번 장난만 칠 줄 알았던 문래동 카이스트는 알고보니 슬픈 가정사를 가진 인물.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외도를 일삼았던 그였지만, 아들이 아프다는 말에 곧바로 간 이식을 선택하며 눈물나는 부성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간이식을 해준 뒤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자신의 말에 "건우가 감옥에 있는 아버지는 만나기 싫다더라"는 거절의 말이 들려오자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 캐릭터가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던 것은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맡은 박호산의 열연 덕분이었다. 박호산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방면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연기파 배우. 그의 명품 연기 덕분에 문래동 카이스트라는 배역이 더 풍부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제 박호산과 문래동 카이스트는 2상6방에서 이별하게 됐다. 그가 남부교도소로 이감이 됐기 때문. 2상6방 사람들과 문래동 카이스트,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모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던 이별이었지만,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 박호산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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