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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5살 준희는 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나.
사건 초기 경찰은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의 진술을 토대로, 준희 양이 살았다는 내연녀 모친의 집 주변 CCTV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혔다. 그 과정에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가족들을 의심한 경찰은 친부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했고, 그 현관 복도에서 핏자국 하나를 발견했다. 감식 결과 혈흔에선 준희 양과 친부, 그리고 내연녀의 DNA가 검출됐다. 이것은 뭘 의미하는 걸까?
경찰의 추궁 끝에 고 씨는 지난해 4월경 준희 양을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가 잠을 자다가 토하면서 기도가 막혀 사망했고,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시신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었던 준희 양은 친어머니를 떠나 친부와 함께 살게 된 지난해 1월 이후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을 처방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고 씨는 아이를 폭행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망 직전인 3월에도 자신의 내연녀 이 씨를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아이의 발목을 세게 짓밟았고, 그 과정에서 준희 양이 심하게 다쳤지만 병원엔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 씨는 여전히 폭행과 아이의 죽음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금씩 드러나는 증거들에 맞춰 말을 바꿔가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찰의 디지털포렌식 수사 결과 준희 양이 사망한 이후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는 아이가 입던 옷을 인터넷에 중고로 판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고 씨는 자신의 SNS에 장난감 사진과 함께 'ㅋㅋ' 등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실종신고 당시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다 마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갔던 고 씨. 사망한 딸의 시신을 이미 8개월 전 야산에 버렸던 그가 도대체 왜 이런 연기를 해야만 했던 걸까? 그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일까?
오늘(5일) 저녁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고준희 양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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