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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고작 2회 만에"…역대급 방송사고, 신뢰 잃은 '화유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24 23:3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고작 2회만이다. 다시 말하자면, 첫 방송을 화려하게 시작하자마자 방송사고를 내게 된 것. 그것도 두 차례 방송 중단에 결국엔 방송 종료를 택하는 '역대급' 방송사고였다.

24일은 tvN과 토일드라마 '화유기'(홍정은 홍미란 극본, 박홍균 연출)의 제작진과 배우들, 그리고 이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듯 하다. 역대급 방송사고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황당함과 허탈함, 그리고 제작진과 방송사의 당황스러움이 한 데 엮인 '화유기'의 1시간 30분이었다.

첫 방송사고는 진선미가 우휘(차승원)을 만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 장면이었다. 진선미의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든 악귀들의 등 뒤로 와이어가 그대로 드러나며 황당한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 CG(컴퓨터그래픽)처리가 되지 않은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타자 시청자들도 '댄서가 아니었느냐', '일부러 그런줄 알았다'는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후 한 차례 방송 중단이 이어졌다. 10분 동안 '마더'와 '윤식당' 등의 예고편을 연속으로 보여주며 시간을 벌었다. 화면 하단에는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는 문구가 흘렀다. 이렇게 중간 광고가 방송된 시간은 10여분, 시청자들은 "방송이 종료된 것이냐. 이렇게 갑자기 끝나느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재개된 방송에서도 불안함은 계속됐다. 결국 또다시 방송이 중단됐고 이번에는 1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간 광고를 비롯해 '마더' 대본 리딩 영상 등이 전파를 탔다. '윤식당'의 예고화면은 연속적으로 재생돼 이 영상을 전부 다 외울 정도였다.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양해를 바란다는 내용의 자막이 계속해서 흘렀지만 시청자들의 인내심은 바닥 나고 있었다.

게다가 또다시 옥에 티가 시청자들의 눈에 포착됐다. 진선미가 악귀가 든 집을 찾아갔을 때 액자가 쓰러지는 장면에서 미처 숨기지 못한 실이나 손오공이 액자를 쳐다볼 때 CG용 화면인 블루스크린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등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화유기'의 모습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국 방송이 종료됐다. 2회의 방송분을 전부 다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도 못한 채 급히 방송을 종료해버린, 그야말로 '역대급' 사건이었다. 결국 '화유기'는 연속으로 이어지는 실수들을 가리지 못한 채 10시 38분께 급하게 방송을 종료했다.

방송이 급히 종료된 후 오후 11시 15분께 tvN 측이 입장을 전해왔다. tvN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송되지 못한 '화유기' 2화 완성본은 추후 다시 방송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로 큰 실수로 이어졌다"는 말로 시청자들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 단 2회만에 발생한 '설명이 불필요한' 방송사고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앞으로 갈길이 먼 '화유기'가 벌써부터 잡음을 내기 시작하면서 '믿고 시청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그야말로 발생해선 안됐을 사고를 만들어낸 '화유기'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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