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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기대상③] 막말·PPL·의미無상…올해는 안 보고픈 3가지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21 16:5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해마다 시상식을 보다 보면 '이것 만큼은 제발 내년엔 안 봤으면 좋겠다'는 모습들이 포착된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 역시 마찬가지. 시청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장면이 속속 등장하며 '내년엔 제발 만나지 말자'는 불만 포인트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열렸던 '2016 SBS 연기대상'을 돌아보면 논란의 한 회 한 회였다는 사실만 기억날 것. 당시 MC였던 이휘재가 다음날 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던 일과 함께 과도한 PPL의 희생양이 됐던 배우들, 그리고 의미 없는 상의 남발 등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모습들이 포착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 올해 개최될 '2017 SBS 연기대상'에선 보고싶지 않은 포인트 3가지를 짚어 봤다.


친근함은 OK, 막말 진행은 NO

지난해 SBS 연기대상의 진행은 4년 연속으로 MC를 맡아왔던 이휘재가 다시 한 번 수고했다. 이휘재는 앞서 세 번의 연기대상을 이어오는 동안 MC자리를 지켰던 베테랑으로 올해 역시 안정적이고 편안한 진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시상식이 시작한 뒤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시상식 당일 이휘재는 걸스데이 민아, 장근석과 함께 MC자리에 섰다. 이휘재는 재치있는 말들로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농담들이 쏟아지며 불편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수트 위에 패당을 입은 성동일에게 "PD인지 배우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성동일의 표정을 굳게 했으며 조정석이 수상소감을 말하는 동안 연인인 거미를 언급하라며 몇 차례 수상소감을 끊어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당황케했다.

몇몇 상황들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휘재는 시상식 다음날인 1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 사건 때문인지, 올해의 MC는 이휘재가 아닌 신동엽과 이보영으로 교체됐다. 올해 SBS 연기대상에선 지난해의 실수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마의자, 음료수 등 PPL은 그만

SBS 시상식은 규모가 큰 만큼 제작비를 위한 노력도 굉장히 가상한 수준. 지난해에는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광고를 보는 듯 B사의 안마의자가 시상식 내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배우석 옆에 안마의자가 계속해 비치돼 있었고 동시에 VCR에도 안마의자를 활용한 화면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시상식을 위한 영상인지, 광고를 위한 영상인지 시청자들에게 혼란까지 줬다.


등장한 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도 과감하게 이뤄졌다. 방송 내내 등장하던 안마의자에 기어코 드레스를 입은 아이유를 앉힌 것. 이 장면을 위해 SBS는 '짠한 인물상'이라는 부문을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능 설명과 동시에 이를 직접 시연해보는 아이유의 모습을 방송에 길게 담으며 마치 홈쇼핑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보신각 현장을 연결할 때에도 어김없이 PPL은 등장했다. 연말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며 맥도날드 로고가 화면을 한 가득 채운 것. 화면에 등장한 맥도날드 로고 덕분에 카운트 다운이 어색하고 어설프게 진행돼 시청자들도 '민망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상식 권위 떨어뜨리는 '상을 위한 상'은 그만

배우들 입장에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 상을 하나씩 안고 돌아가는 것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이런 식의 상은 안 받느니만 못하다"는 상들도 분명 있다. 이런 상의 남발은 특히 연말 시상식 시즌에 등장하게 되는데 '상을 주기 위한' 상들이 탄생하며 받는 배우들도,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도 썩 유쾌하지는 않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는 부문을 장르별로 나눠 시상했다. 이 덕분에 상은 무수히 많이 쪼개졌고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장르 등 다양한 부문의 상이 신설되며 상을 못 받고 돌아가는 배우가 오히려 이상해지는 시상식이 만들어진 것. 특히 특별연기상과 우수상 등을 만들어내며 장르별로 수상을 하다가 최우수상은에서는 서로 다른 장르를 섞어버리고, 공동 수상자까지 만들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기상이 아닌 불필요한 수상 부문도 많았다. 아이돌이 뽑은 먹방상, 키스 장인상, 그리고 짠한 인물상 등 이유도 권위도 없는 상들이 남발됐다. 또 지난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로 열연했던 이준기는 국내 드라마 시상식에서 별안간 '한류스타상'을 수상하며 영어 수상소감까지 보여주는 진기 명기 쇼를 펼친 채 돌아가 지켜보는 팬들과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분통을 터뜨리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유독 논란이 많았던 SBS 시상식이라지만, 그동안 시상식이 변화하며 이 같은 결과물이 나왔던 것. 권위가 낮아지고 시청자들이 찾지 않는 시상식에는 이유가 있듯 지난해 한 차례 논란으로 2017년을 아프게 시작했던 SBS가 올해 시상식에서는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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