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혜리가 데뷔 이래 최악의 지적을 받고 있다. 과연 그에 대한 비난은 정당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안티들의 공격인 걸까.
혜리는 MBC 월화극 '투깝스'에서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을 맡았다. 송지안은 빽 없이도 악착같이 공부해 방송사 보도국에 입사한 악바리이자 특종 욕심에 동분서주하는 야망가이기도 하다. 그러다 두 얼굴의 차동탁(조정석)을 만나고 알 수 없는 설렘에 이끌리는 인물이다. 혜리는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직접 사회부 기자를 찾아가 리포팅 교육을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에 보여줬던 친근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혜리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주된 내용은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혜리의 발성과 발음부터 표정연기까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는 혜리가 등장하기만 하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신랄한 비판도 나온다.
19일 방송분도 마찬가지. 이날 방송에서는 차동탁이 송지안과 공수창(김산호)가 키스한 것을 알고 분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동탁은 데이트 폭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공수창의 빙의를 허락했다. 그러나 공수창은 사건을 해결하고도 차동탁의 몸에서 나오길 거부했다. 오히려 송지안을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다 강력2팀 회식자리에도 합류하게 되면서 만취한 송지안은 공수찬의 영혼이 빙의된 차동탁에게 키스했다.
이렇게 '투깝스'는 송지안과 공수찬, 차동탁 간의 삼각관계가 시작됐음을 알리며 긴장도를 높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전히 혜리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물론 혜리의 발성과 딕션은 좀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긴 하다. 그러나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몰입을 방해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걸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은 만취 연기는 확실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줬으며, 차동탁의 온도차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그의 매력에 끌리는 송지안의 심리 또한 제법 매끄럽게 그려나가는 중이다. 혜리의 연기보다는 지지부진하고 산만한 스토리 전개가 더 거슬리는 상황이다. 아직도 연기돌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 남아있다는 게 도를 넘은 혹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어쨌든 혜리를 향한 시각에는 날이 서 있다. 2010년 걸스데이의 새 멤버로 데뷔한 뒤 예쁜 외모와 털털하고 긍정적인 성격, '이이잉'이라는 필살기로 '호감형 스타'로 군림해 온 혜리로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맞는 빙하기인 셈이다. 이 난관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혜리의 연기 커리어도 달라질 수 있다. 그가 성장통을 잘 겪어내고 안티까지 품을 수 있는 연기 발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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