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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극장가를 사로잡은 최고의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최약체의 반란'이다.
특히 10편의 흥행작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은 극장가 반전 드라마를 쓴 '공조' '청년경찰' '범죄도시'다. 세 작품은 개봉 초반 강력한 경쟁작과 비교되며 비교적 최약체로 분류됐던 작품들이지만 관객의 입소문으로 힘을 얻으면서 반전 흥행을 거둔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먼저 올해 설 반전 드라마의 포문을 연 작품은 '공조'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수사 액션 '공조'는 '더 킹'과 박빙의 접전을 펼치며 설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작품이다.
'공조'에 이어 두 번째 파란을 일으킨 반전 흥행작은 여름 텐트폴에 패기의 출사표를 던진 '청년경찰'이다.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은 200억원의 '군함도', 100억원의 '택시운전사'에 비해 최약체로 꼽힌 70억원대의 허리급 영화였다.
자연스레 두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 '청년경찰'이었지만 '군함도'가 각종 논란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그 빈자리를 메꾸며 무서운 저력을 과시했다. 청년 배우들의 재치있는 연기, 탄탄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얻으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청년경찰'은 손익분기점인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560만명을 동원, 알짜배기 흥행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으로 올해 흥행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펼친 '범죄도시'도 올해 극장가 결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2004년, 2007년 중국에서 넘어와 범죄 조직의 경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까지 위협하며 도시 전체를 장악한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을 영화화한 '범죄도시'는 사건 당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를 형사 액션물로 풀어 관객을 찾았다.
건국 이래 최장 연휴였던 올해 추석 개봉한 '범죄도시'는 '남한산성'과 스파이 액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 매튜 본 감독) 등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얄궂은 경쟁을 펼쳐야 했다. 물론 '킹스맨2'도 마찬가지였지만 '범죄도시'는 청소년관람불가 핸디캡까지 작용해 관객을 끌어모으기엔 여러모로 열악했던 상황이 펼쳐졌다. 이렇듯 악조건 속에 뚜껑을 연 '범죄도시'는 예상보다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흥행 탄력을 받는 이변을 만들었다. 신선한 스토리, 스피디한 연출,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입소문을 얻더니 7일 만에 '남한산성' '킹스맨2'를 꺾고 흥행 1위에 올라섰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순풍에 돛을 단 듯 쾌속 질주를 이어간 '범죄도시'는 6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관객에게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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