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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23년만"…'나쁜녀석들2' 이끈 박중훈의 진가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09: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중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단 두 회만이 방송된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이지만, 박중훈의 진가를 확인하기엔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박중훈의 드라마 컴백은 지난 1994년 종영한 '머나먼 쏭바강' 이후 23년 만이다. 그동안 스크린을 무대 삼아 활동해왔던 박중훈이기에 드라마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전무했던 것. 예능 프로그램 등의 출연을 제외하고는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으니 시청자들에게 '임팩트가 큰' 배우로서 군림할 기회는 없었다는 얘기가 되겠다.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쉴 틈 없이 연기를 해왔던 그였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선을 모았고 '투캅스'(1993)는 그의 대표작 중 대표작이 됐다. '인정 사정 볼 것 없다'(1999)나 '황산벌'(2003) 등도 박중훈이란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보는' 작품이 됐고 '라디오 스타'(2006)로는 안성기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톱스타'(2013)로는 감독 데뷔까지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영화를 잠시 떠나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터. 23년 만에 시청자 앞에 다시 선 그의 모습에선 그 고민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를 갈고 나온다'는 말이 꼭 맞듯 박중훈의 연기는 그만큼 필사적이었고 덕분에 공백도 느껴지지 않았다. 박중훈은 지난 11일 진행된 OCN 토일드라마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한정훈 극본, 한동화 연출, 이하 나쁜녀석들2) 제작발표회에서 2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감과 함께 부담감을 털어놨다. 30년 넘게 연기를 해온 배우로서 "잘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고 고백한 것. 또 그동안 시청자 앞에 서지 않았으니 "연기를 통해 다시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사랑받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 또한 설명했다.


사실상 전작이 있는 작품, 비교대상이 있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 배우들 또한 '비교대상'의 존재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쁜녀석들2'의 경우 지난 2014년 방송됐던 '나쁜녀석들1'이라는 비교대상이 존재했다. 또 각 드라마의 수장이라는 비교 부담감도 떨칠 수 없는 것. 박중훈은 시즌1의 김상중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몸이었다. 박중훈은 김상중에 대해 "너무 훌륭하게 연기해줬고 나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감독님께서 '나쁜 놈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는 콘셉트만 같고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했음 좋겠다'고 하셨다. 연기는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덕분인지 박중훈은 시즌2를 통해 전작이 생각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갈고 돌아온 박중훈의 연기 덕분에 '나쁜녀석들2' 또한 더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것. 박중훈은 '나쁜녀석들2'에서 우제문으로 변신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맨손으로 펼치는 애션신부터 날선 연기 하나 하나까지 그가 보여주는 연기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것. '나쁜녀석들2'의 수장으로서 멤버들을 영입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판단력까지 보여주고 있는 박중훈의 연기에서 '나쁜녀석들2'의 성공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박중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어 '나쁜녀석들2'는 방송 단 2회만에 전 시즌을 뛰어넘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2회의 경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4.2%, 최고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최고 시청률인 4.1%보다도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나쁜녀석들2'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벼르고 나온 박중훈의 연기와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는 중이다.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박중훈이 '나쁜녀석들2'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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