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피파온라인4 첫 테스트, '익숙함'과 '신선함' 모두 잡았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16:42





'넘버링이 바뀐다'는 것은 게임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스포츠게임 시장의 대표주자인 피파온라인 시리즈에 다시 한 번 넘버링의 변화가 찾아왔다.

피파온라인4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해 게임성의 변화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래픽 수준을 콘솔 게임인 피파17까지 끌어올렸다. 콘솔 수준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유저들은 피파온라인4에 큰 기대감을 가졌다.

드디어 열린 피파온라인4의 첫 테스트. 과연 전작 팬들과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콘텐츠가 피파온라인4에 들어가 있을까? 테스트 첫날 느낌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다.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인터페이스는 피파온라인3와 큰 차이가 없다. 비공개 테스트다 보니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없기에 '완전히 같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피파온라인3 유저라면 시스템이나 인터페이스에서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선수 성장 시스템 역시 큰 변동 사항이 없다.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의 경험치가 쌓이고 오버롤이 증가하는 기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스템적인 변화가 눈에 띄는 부분은 비공개 테스트 전부터 공개되어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던 강화다.

이번 비공개 테스트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강화 시스템은 전작과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선수 강화 시 재료 카드 사용 폭이 넓어졌다. 즉 자신의 선수단에 필요하지 않은 선수라면 누구나 재료로 쓸 수 있어 선수 사용처가 늘어났다.

또한 강화 확률 부스트 기능이 생겼다. 부스트는 5단계로 높은 단계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 재료로 들어가는 선수의 오버롤이 높을수록 한 번에 더 높은 게이지를 채울 수 있다. 이 밖에도 크리티컬 기능이 강화 시스템에 추가되어 한 번의 강화에 2단계를 뛰어오르는 행운도 존재한다.

이적 시장 시스템 역시 경매장을 활용한 입찰 방식이 유지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한가와 상한가가 정해져 있다. 다만 구매자가 원하는 금액을 하한가에서 상한가 사이로 등록해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엔진 교체를 활용한 게임성의 발전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다. 피파온라인4가 전작과 갖는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이다. 비교적 오래된 엔진을 사용하던 전작에 비해 피파 시리즈에서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기반으로 게임이 개발됐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한눈에 게임성의 발전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플레이를 해보면 선수나 공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전작에서 종종 발생하던 드리블의 오류 등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작의 주요 득점 루트였던 크로스를 활용한 플레이, 유저들 사이에서 속칭 '큐떡'이라 불리는 로빙 스루 패스를 통한 1 대 1 기회 창출 등의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그 결과 짧은 패스 활용으로 상대를 끌어낸 후 기습적인 스루 패스를 활용하는 플레이나 역습 플레이 등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해졌다.



수비 시스템은 유저들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자동과 수동이 공존한다. 기본 설정은 레거시수비(자동 수비) 방식이다. 이로 인해 게임 내 조작에서 오는 불편함 자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피파온라인3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이고 간편한 조작을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지컬이 조금 더 요구되는 택티컬수비(수동 수비)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코어 유저들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택티컬 방식이 게임의 다양성(선수 구성이나 전술적인 플레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레거시수비와 택티컬수비를 선택해서 플레이 할 수 있지만 자신이 고른 방식과 맞는 유저끼리 매칭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작이 편한 레거시수비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직 첫 비공개 테스트이기 때문에 기능이 제한되어 있고 앞으로 변동될 사항이 많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전작의 플레이 방식이나 재미 요소를 적절히 투입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엔진의 도입으로 플레이 방식의 변화를 제공하며 익숙해져야 하는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다.

무조건적인 새로움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듯 전작의 감성은 살리면서 그래픽과 신형 엔진이라는 새로운 양념을 더한 피파온라인4가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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