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다양성과 보상' 테라M의 PvP는 무엇이 다를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16:42





모바일게임의 콘텐츠는 PvP에 중점을 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제는 MMORPG뿐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 PvP가 활성화되어 시스템 자체로 신선함을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MMORPG의 고민이다.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은 보상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테라M의 PvP의 특징과 차별점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봤다.

테라M의 PvP 콘텐츠는 지하 결투장, 카이아의 전장, 길드 대전, 분쟁 지역으로 구성된다. 모두 PvP 콘텐츠다 보니 전투력 차이로 승패가 나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보면 콘텐츠마다 차별성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간단하게 승부가 나지 않는다.

지하 결투장은 1vs1 전투로 캐릭터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다. 상대 영웅을 처치하거나 제한 시간이 초과되었을 때 남은 HP 비율이 높은 유저가 승리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이 곳은 캐릭터의 성장치가 그대로 나타나는 매력이 있다. 컨트롤로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보정 기능이 없어 성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기본 공격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물론 점수대에 맞는 매칭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압도적인 전력 차를 가진 유저와 만날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길드 대전은 지하 결투장의 3vs3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상대 영웅을 모두 처치하거나 제한 시간 3분 동안 더 많은 상대를 처치한 팀이 승리하는 구조다. 3vs3 팀플레이 방식이기에 지하 결투장에 비해 상성에 따른 공격이나 일점사 등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하다. 또한 길드원들로 구성된 파티로 전장에 입장해 구성원 간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으며 잠수 유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다만 길드 대전 역시 캐릭터의 보정이 적용되지 않아 캐릭터의 성장이 중요하다.

카이아의 전장은 지하 결투장과 길드 대전에서 성장 차이로 인해 플레이의 어려움을 느낀 유저들에게 공평함을 제공한다. 80레벨로 보정된 캐릭터를 활용한 3vs3 전투는 성장과 관계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스타 2017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바 있는 카이아의 전장은 MMORPG에 AOS 장르를 접목한 독특한 방식을 지니고 있다. 팀은 3명으로 구성되며 팀 레벨이 존재한다. 레벨은 최대 17레벨까지 올릴 수 있으며 미니언, 타워, 적군 영웅을 처치할 때 얻는 경험치로 성장한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 스킬처럼 영웅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치명타 확률 증가, 최대 HP 증가, 스킬 쿨타임 감소, 이동 속도 증가 등 버프 효과의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기본 능력치(공격력+방어력)의 증가와 함께 외형 변화를 제공한다. 레벨 보정 시 레벨 상승 및 레벨에 따른 스탯만 보정되며 특성과 스킬은 보정되지 않아 전장에 입장하기 전에 PvP에 유용한 특성과 스킬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은 5분의 제한 시간 동안 상대팀 넥서스를 파괴 시 승리하며 제한 시간을 초과 하면 더 많은 킬 포인트를 올린 팀이 승리한다. 승리 조건에 킬이 있어 플레이 해보면 킬 포인트를 쌓기 위한 싸움이 치열해 PvP의 원초적인 재미도 느껴 볼 수 있다. 단순한 싸움 외에도 맵에 등장하는 회복 아이템을 활용하는 낚시 플레이나 부쉬 플레이, 백도어 같은 전략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다만, 승리 조건 중 더 많은 킬을 기록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은 양날의 검이다. 전투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초반에 1킬을 올리고 타워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역전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또한 근거리와 원거리의 밸런스 문제, 잠수 유저 등 문제가 다소 존재해 적절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 콘텐츠는 분쟁 지역이다. 분쟁 지역은 구원자 진영과 심판자 진영으로 나뉘어 각 진영별로 15명의 유저가 시간 및 횟수에 제한 없이 PvP를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분쟁 지역을 레벨별로 구간대를 나눠놓았기 때문에 낮은 레벨의 유저들이라도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단순히 PvP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vE와 관련된 퀘스트를 활용해 PvP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어 PvP에 자신 없는 유저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이처럼 테라M은 다양한 PvP 콘텐츠로 다양성을 확보했고 그 결과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PvP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PvP뿐만 아니라 PvE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잠수 유저 관리나 캐릭터 간 밸런스 문제가 있는데 초반에 겪는 시행착오로 생각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발 빠른 대처다.

현재 드러난 몇몇 문제를 빠르게 수정해나간다면 테라M의 PvP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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