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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하정우 "게임 원작 영화 보고 실망한 적 있어, '신과함께' 팬 반응 이해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2-14 13: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하정우가 영화 '1987'과 '신과함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 이하 '신과함께')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 두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하정우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신과함께'에서 그가 연기하는 강림은 해원맥(주지훈)·덕춘(김향기)와 함께 망자의 환생을 위한 7번의 재판을 책임지고 변호하는 저승 삼차사의 리더. 뛰어난 언변과 위기대처 능력으로 지금껏 47명의 만자를 환생시켰다. 19년 만에 등장한 정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의 재판은 수월하게 통과하겠다는 기대도 잠시, 하나 둘씩 드러나는 자홍의 과거가 그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게 한다. 살상가상 이승에서 원귀가 나타나 자홍의 재판을 어지럽히고 자홍과 원귀의 얽힌 관계가 드러나면서 차사와 변호사 경력 최고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영화 '추격자'(2008), '비스티 보이즈'(2008), '국가대표'(2009),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2), '베를린'(2013), '더 테러 라이브'(2013),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암살'(2015), '아가씨'(2016), '터널(2016) 등 수많은 작품에서 매번 다른 연기와 매력을 보여주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 하정우. 그는 이번에 두 작품을 통해서 또 다시 다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내뿜는다.
이날 하정우는 가장 먼저 바로 전날인 13일 시사회를 가진 '1987'에 대한 이야기 부터 꺼냈다. 그는 영화에 대해 만족해 하며 "'1987' 정말 잘 봤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재미와 쫀쫀함이 느껴졌다. 배우들이 많아서 산만할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쫀쫀하다 보니까 어느 한 배우가 튀지 않고 온전하게 집중하게 볼 수 있었다. 굉장히 감사했던 영화였다"고 입을 열었다.

"6월민주항쟁 때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하교길이면 눈이 매워서 집에 가기 힘들 정도였다. 그때는 그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게 나중에 무슨 일인지 알게 됐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니 그때 일들을 떠올리니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현실이 이렇게 영화같을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기 하더라. 어떻게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럴 수가 있을까 싶었다. 어제 시사 때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 분들도 오셨다. 이 사건 자체가 실화이기도 하고 유가족 분들 앞에서 이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영화 개봉 이후 홍보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말을 잘 못하겠더라. 그래서 다른 영화와 달리 배우들 모두 조심스러웠고 엄숙했던 것 같다.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영화에 담긴 것 같아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사건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다 나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어 전혀 다른 분위기인 '신과함께'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1987'은 사실주의 작품이다. 반면 '신과함께'는 판타지다"며 "배우들이 볼 수 있었던건 프리 비주얼 밖에 없었다. 영화의 분위기가 1차적으로 가늠이 쉽게 되진 않았다. '신과함께'는 따뜻한 영화 같다. 따뜻하고 크리스마스와는 잘 어울리는 영화 같다. 뭔가 '쥬라기공원' '반지의제왕'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는 신과함께 웹툰에서 보여지는 메시지나 영화 신과함께와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달라진 부분은 있었지만 그 안을 관통하려는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보편적인 이야기는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제가 '아가씨'를 찍으면서 일본어 대사가 반 이상이 되는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렵게 다가가지 않는구나 '부산행'을 보면서는 이런 장르도 이제 먹히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신과함께' 같은 새로운 비주얼이나 형식이 이젠 쉽게 받아드려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앞서 '신과함께' 시사회에서 '원작 웹툰 팬들은 실망하실지도 모른다'라는 발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일단 작은 디테일이 되게 중요한 작품이지 않냐. 원작이 있는 영화를 봤을 때 내가 집착했던 디테일이 거세되면 실망하지 않냐. 저도 '스타크래프트'를 영화한 영화를 보고 세 종족이 나오지 않아서 너무 실망을 했었다. 그래서 저도 그 마음을 알아서 원작 팬들의 마음을 알겠더라. 하지만 영화 '신과함께'는 영화로서 관람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신과함께' 시나리오를 받은지 2년만에 영상으로 보게 됐는데, 순수하게 영화로서 즐기지 못하겠더라. 제가 '허삼관'을 연출하지 않았냐.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을 해봐서 관객의 마음과 감독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한편, '신과함께'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도경수(엑소), 오달수, 임원희,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미스터 고'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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