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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9년만의 귀환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12-14 16:12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스크루지 역을 맡은 배우 조정근(왼쪽)과 길별은. 사진제공=나눔연극제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이 22일부터 25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 오른다. 제13회 서울나눔연극제 참가작이다.

찰스 디킨스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크리스마스 캐롤'은 지난 2003년 서울예술단이 고(故) 김의경과 고 안현정의 극본,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의 음악, 체코 디자이너 다그마 브레지노파의 의상에 이병훈 용인대 교수의 연출과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의 협력연출을 통해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2004년 앵콜 공연에서는 작품의 의미를 살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공개오디션을 실시해 박마루 길별은 윤선혜 등 총 5명이 무대에 올라 더욱 뜻깊은 성탄 공연으로 거듭났다. 이후에도 소년원생들과 탈북청소년 등을 작품에 참여시켜 나눔과 사랑을 전달해왔다.

이 뮤지컬이 2008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돌아온데는 사연이 있다.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회장 안중원)가 2004년 공연에 출연했던 박마루 현 서울시 의원과 당시 서울예술단의 임상우 프로듀서에게 재공연을 제안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은 공연 취지를 듣고 저작권을 허락해 주었고, 대본을 쓴 고인들을 대신해 김진영 현대극단 대표가 역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또한 서울예술단에서도 모든 자료를 제공했고,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 겸 총감독이었던 신선희 서울예대교수도 프로덕션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스크루지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조정근이 나서며, 2004년 '팀' 역을 연기했던 윤선혜는 이번에는 '팀'의 엄마인 '크래칫 부인' 역을 맡아 맹연습 중이다. 당시 9살이었던 그는 이젠 대학생으로 성장해 무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데뷔무대였던 길별은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배우다. 이들 외에 장애인 배우로 박광식, 김희진이 새로이 함께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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