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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연말 '드라마 장르전쟁' 형사vs오피스vs로맨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2-05 13:0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형사물 옆에 오피스물, 그 옆에 로맨스다. 최근 드라마 트렌드는 세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지금까지 필승 행진을 보여왔던 형사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월화극을 지키고 있고 오피스물 두 편이 출격했다. 이와 함께 로맨스 드라마도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시선을 끈다.

손가락 세개로 압축이 가능한 '최신 드라마 트렌드'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르의 총집합이라 할 정도로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월화극은 형사물과 오피스물 양강구도이며 수목극은 법정드라마를 사이에 둔 판타지물이 등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첫 방송을 내보낸 MBC '투깝스'와 SBS '의문의 일승'. 그리고 지난 4일 KBS2 '저글러스 : 비서들'과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이 시작했다. 그리고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두 편이 6일 동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KBS2 '흑기사'와 MBC '로봇이 아니야'가 그것이다. 시청률 파이를 나눠 갖는 전체 드라마 대결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동시에 출격하며 오는 은근한 '장르 전쟁'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 속에서 어떤 드라마가 장르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형사물 : '투깝스'vs '의문의 일승'

'투깝스'와 '의문의 일승'은 모두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비슷한 점이 있다면 두 작품 모두 '진짜 형사가 아닌' 사람이 형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 '투깝스'는 사기꾼 공수창(김선호)의 영혼이 진짜 형사 차동탁(조정석)의 몸으로 들어가 수사를 벌이는 빙의물이며 '의문의 일승'은 살인 누명을 쓴 탈옥수가 가짜 형사가 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자신의 운명을 둘러싼 열쇠를 찾기 위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것도 두 드라마의 공통점. 이 덕분에 심장 떨리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러' 요소가 두 드라마 속에 담겼고 이를 적절히 풀어가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두 드라마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판타지'의 존재유무. '형사물'이라는 공통 장르로 시작했지만 '투깝스'에는 '빙의'라는 요소가 추가됐다. 반면 '의문의 일승'에는 판타지적 요소는 들어있지 않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드라마에 투영하고 있는 것. 현실과 드라마를 적절히 비교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도 재미를 찾는 중이다. 지난 주 첫 대결에서는 '의문의 일승'이 먼저 웃었지만 이번엔 '투깝스'가 웃은 상황. 막상막하 대결 속에서 승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 오피스물 : '저글러스' vs '막영애16'

'공감'과 '현실감'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환영 받는 것이 있다면 바로 오피스 드라마.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한방과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르가 오피스물이기 때문. 일명 '우리 부장', '우리 선임'을 드라마 속 등장인물에 투영해 그들을 마음껏 괴롭히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만드는 그런 재미가 있다. 이 덕분에 오피스물은 웬만해선 실패가 없다는 '필승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막영애'와 '오피스물 명가'로 통하는 KBS의 '저글러스'가 맞대결을 펼치며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16번째 시즌을 맞은 '막영애'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이영애의 결혼이 최대 관심사가 됐던 '막영애'지만, 이번에는 남편찾기와 삼각관계를 멈춘 채 결혼과 출산을 하게 된 것. 오피스물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감대가 또다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저글러스'는 지금까지 화면 한쪽에 걸려 등장하던 비서들을 전면에 끌어오는 시도를 했다. 이 때문에 상사와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상황이 꾸준히 발생하며 '직장인 공감'을 얻을 드라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 공감과 코믹을 적절하게 섞어낸 두 오피스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수혈하는 전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로맨스물 : '흑기사' vs '로봇이 아니야'

이제 로맨스물의 등장만을 앞두고 있다. 6일 첫방송 되는 드라마 두 편이 모두 로맨스 드라마로 하나는 로봇을 연기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다뤘고 다른 하나는 200년을 이어온 인연과 운명처럼 끌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두 드라마 모두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MBC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과의 사랑이 어려운 남자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덕분에 유승호의 최초 로맨스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며 로봇을 연기하는 채수빈의 모습까지 지켜볼 수 있을 예정. 이미 '보그맘'에서 로봇과의 사랑이야기를 다뤘지만,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조금 더 드라마적인 요소를 많이 섞는다.

'흑기사'는 200년을 걸쳐온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미지의 힘이 행운과 징벌을 관장하며 이 속에서 운명으로 엮인 인연들이 다시 만나게되는 과정을 담는다. '어딘가에 신이 있다면 이럴 것'이라는 발상을 드라마로 옮긴 것과 마찬가지. 예언처럼 찾아온 행운과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남자의 이야기나,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 등을 판타지 속에서 표현한다는 의도다. 주인공은 김래원과 신세경이며 서지혜는 200년을 불로불사해온 미지의 존재로 등장해 판타지적인 요소를 하나 더 더한다.

현재 드라마판은 '장르의 전쟁'이라는 말을 붙여도 과언이 아닐 것. 동시에 이토록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이를 지켜보며 '골라' 볼 수 있다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연말을 가득채운 장르극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장 많이 홀린 드라마는 무엇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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