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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호는 그동안 자신을 얽매고 있던 결혼이라는 굴레를 벗어났다. 그리고 조금씩 푸른빛을 되찾아가던 세희의 마음은, 잠시 마른 낙엽이 됐다.
이후 두 사람은 합의하에 계약서를 나란히 찢었고 세희는 "당신을 위해서 산 선물이 있다. 당신과 함께 볼 축구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말을 그냥 삼킨 채 그녀를 보냈다. 지호가 짐을 챙겨 집을 떠난 이후 세희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여느 때처럼 퇴근하고 캔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봤다. 하지만 고양이의 목에 걸린 '우리' 이름표를 본 순간 그의 평온함은 깨졌다.
지호의 마음만큼 세희의 눈물에도 많은 감정이 담겨있었다. 사랑을 깨달았지만 자신의 아픈 과거를 알고 있는 지호에게 외적으로 심적으로 폐가 될까 잡을 수 없는 상황. 그리움이 담긴 울먹임은 그래서 더 슬펐고, 더 아팠으며 이는 시청자들에게까지 진실 되게 전해졌다.
특히 시어머니(문희경 분)에게 "세희씨와 어머님 아버님의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지 않다"는 지호의 의미심장한 선언은 그녀가 왜 이러한 결정을 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케 했다. 사랑이 없었을 때는 노동을 노동으로 갈음하거나 상대의 과거에 신경 쓰지 않았기에 결혼은 편리한 제도였다. 하지만 사랑이 생기면서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떠나기 직전 지호는 세희에게 축구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 시간인 인터미션엔 보통 무얼 하는 지 물었다. 재정비하고 할 게 많다는 말은 앞서 "이혼을 새드엔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던 지호의 말과 맞물리며 과연 그녀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호는 결혼의 진짜 의미를 찾고 세희는 단 한 번이었을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오늘(28일) 밤 9시 30분,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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