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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남편' 수식어 좋아, 아내 이겨 뭐해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1-27 14: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천재 스토리텔러 부부'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반자 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료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기억의 밤'(비에이엔터테인먼트·미디어메이커 제작)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라이터를 켜라'(2002) 연출, '끝까지 간다'(2013) 각색, SBS 드라마 '싸인'(2010 연출과 갱 등을 맡으며 데뷔 직후부터 충무로의 천재 스토리텔러로 불린 장항준 감독. 매번 신선한 소재와 긴장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내는 스토리 구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이번에 자신의 장기를 여실히 반영한 9년만의 영화 연출작 '기억의 밤'으로 관객을 찾는다.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그린 영화 '기억의 밤'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가열한 서스펜스로 관객을 시종일관 몰아붙인다. 뿐만 아니라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미쳐가는 동생 진석을 연기한 강하늘과 납치당한 후 모든 기억을 일호 낯설게 변해버린 형 유석 역을 맡은 김무열이 연기 또한 훌륭하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자신의 아내이자 장르 드라마의 '미다스 손' 김은희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장르 드라마의 최고작이라고 꼽히는 tvN '시그널'(206)1 비롯해 SBS '쓰리데이즈'(2014), '유령'(2012) '싸인'(2011, 장항준 감독과 공동 극본)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장 감독은 "아내인 김 작가와 서로의 영감이 되어주기도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함께 술을 마시다 보면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그런 편이다"며 웃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감이 잘 맞는 편이에요. 서로 이런 이야기는 어때? 저런 이야기는 어때? 의견도 많이 주고받죠. '시그널'이 아직 편성을 받지 못했을 때 아내가 내게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무전기 설정을 빼라고 했다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묻더라고요. 그래서 절대 안 된다고 이 작품에는 무전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죠. 지난 이야기지만 '시그널'이 지상파가 아닌 tvN에 편성됐던 것도 '무전기를 빼라고 했던 지상파의 의견'이 가장 큰 이유였죠.(웃음). 사실 다른 사람들이 다 '네가 틀렸다'고 할 때 '네 말이 맞아'라고 해주는 게 가장 힘이 나는 거거든요. 아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가 쓴 이야기를 많이 지지해주는 편이에요."
서로를 최대한 존중해 준다고는 하지만 독립된 예술가로서 각자의 작품에 대해 조언이나 지적을 해주고 싶은 부분도 있기 마련. 서로의 작품에 대해 지적할 부분을 이야기 할 때 싸우거나 기분이 상하는 경우는 업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없다"고 말했다.

"지적할 때는 서로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이야기하니까 그런 경우는 없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우리 부부는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전혀 없어요. 서로가 서로의 감을 믿는 편이고 취향도 비슷한 편이거든요."

장 감독은 '시그널'의 엄청난 성공 이후 김은희 작가가 '장항준 감독의 아내'라고 불렸던 과거와 달리 현재 자신이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정말 정말 좋다"고 답했다. 이어 "아내의 명성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냐"는 기자의 농담 섞인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주변에서 '아내의 명성 이겨야지' '역전해야지'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전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요. 아니, 아내 이겨서 뭐해요.(웃음) 아내가 아닌 다른 남자들을 이겨야지. 부부사이가 나빴으면 이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워낙에 사이가 좋은 부부거든요.(웃음) '시그널' 잘 될 때도 정말 행복했어요. 매일 매일 인터넷 반응 캡쳐해서 보여주고 그랬죠. 같이 지나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내에게 사인 받고 그러는 거 보면 엄청 뿌듯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응원하는 사람이 잘 되면 엄청 뿌듯한 느낌."


한편, 장항준 감독이 갱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은 '기억의 밤'에는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등이 출연한다. 11월 2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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