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열리는 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은 가장 치열한 부문 중 하나다. 김윤석(남한산성), 설경구(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송강호(택시운전사), 이병헌(남한산성), 조인성(더 킹),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5인의 후보. 누가 받아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각축을 벌이게 됐다. '이 배우'가 받아야 하는 이유를 5회에 걸쳐 가나다순으로 싣는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윤석이 2008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릴까.
김윤석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사극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서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과 옳다고 믿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기개를 지난 예조판서 김상헌을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극중 그가 맡은 김상헌은 거세게 압박해오는 청의 공격애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결사항전 하겠다는 결의로 척화를 주장하는 최명길(이병헌)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인물로 남한산성에 갇혀 견딜 수 없는 추위, 시간이 흐릴수록 더욱 궁핍해지는 생활에 군세 또한 위기에 봉착하자 격서로 근왕병을 불러 모아 청의 포위를 뚫고 성 밖으로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검은 사제들'(2015),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도둑들'(2012) '추격자'(2008)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빼앗았던 김윤석은 자신의 필모그라피의 첫 전통 사극 '남한산성'을 통해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신념을 굽히지 않는 곧은 성품, 나라를 향한 강직한 마음을 지닌 인물을 묵직한 존재감과 선 굵은 감정연기로 소화해 내며 '역시 김윤석'이라는 찬사를 내뱉게 했다.
이런 김윤석의 연기는 그의 대표작이자 지난 2008년 그에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던 '추격자'(2008, 나홍진 감독) 속 엄중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시종일관 긴장감과 팽팽한 대립의 기운을 가득 담은 '남한산성'에서 김윤석이 보여준 김상헌은 대나무처럼 올곧고 강직한 사람인과 동시에 불쌍한 어린 소녀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백성들을 굽어 살피며 인간적이고 따뜻한 내면까지 보여준다.
이런 김윤석의 모습에 대해서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바 있다. 황 감독은 "극중 김상헌은 늙은 사공을 베어버릴 정도로 불 같고 단단한 사람이지만 사공의 아이 나루가 나타났을 때 죄책감을 보여주고 흔들리고 인간적인 틈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런 모습이 '추격자' 속 윤석 선배님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 나가고 또 연쇄살인마에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지만 피해자의 어린 딸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기도 하지 않았나. 그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분은 오로지 김윤석 선배님 밖에 없다고 생각 한다"고 극찬했다.
앞서 김윤석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한산성'으로 처음으로 전통 사극을 선택한 것에 대해 "사극 작품 중에서 이제야 마음에 드는 작품이 왔다. 사극은 클래식이다. '남한산성'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치 클래식인 세익스피어의 극 같다. 나름의 품격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녹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품격 있는 사극에서 품격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윤석. 과연 그가 올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9년 전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식회사 대상이 후원하는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며 SBS가 생중계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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