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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톱★·남편찾기·여배우 3無"…'감빵생활' 낯섦이 주는 기대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1-15 12: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꺼내 놓은 신작마다 히트작을 터트리는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 신원호 PD. 그가 또 한 번 낯선 공간, 낯선 소재, 낯선 캐스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신원호 PD의 흥행 마법. 겨울 안방극장을 달굴 수 있을까.

슈퍼스타 야구선수가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슬기로운 감빵생활'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참석했다.

2012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2013년 '응답하라 1994', 2015년 '응답하라 1988'까지 시청자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시리즈. 이러한 '응답하라' 신드롬을 일으킨 신원호 PD가 2년 만에 더욱 파격적인 이야기로 무장한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교도소라는 낯선 공간,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한 낯선 소재, 연극배우 출신 박해수를 주축으로 한 낯선 캐스팅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중. 세상 끝의 집, 교도소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과 사연을 신원호 PD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대한민국 세이브 기록을 죄다 보유한 슈퍼야구선수 제혁 역의 박해수를 주축으로 똑똑하고 뭐든지 빨리 배우는 엘리트 교도관 준호 역의 정경호, 무슨 일을 하든지 피가 뜨거운 한의대생 지호 역의 정수정, 야구선수 제혁의 여동색 제희 역의 임화영, 감옥 내 사건, 사고를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베테랑 교도관 조주임 역의 성동일과 이밖에 법자 역의 김성철, 명교수 역의 정재성, 건달 역의 이호철, 똘마니 역의 안창환, 재벌2세 역의 이규형 등 시청자에겐 낯선 무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재야의 고수를 발굴한 것에 대해 "배우를 찾는 기준은 항상 일관됐다. 만들어진 캐릭터에 가장 부합된 외형과 분위기,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걸맞은 인성을 가진 자들을 찾는 편이다. 소위 말해 A급 배우가 한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찾다 보면 신인급이나 인지도가 낮은 분들을 찾게 되더라. 박해수는 작가가 좋아했던 배우였고 그렇게 소개를 받게 됐다. 연극 '남자충동'을 보고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돌아가는 길에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 캐스팅한 경우다. 박해수의 원톱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중이 큰 작품이다. 박해수와 함께할 배우들 역시 오디션을 통해 무명의 훌륭한 배우들도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을 물었을 때 딱 떨어지는 대답을 못 내리겠더라.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흥행을 기대하는 요소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인생 이야기를 보게 되고 그만큼 많은 캐릭터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봤다고 느껴주신다면 흥행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그게 실패하면 흥행도 불가능할 것 같다"고 흥행 기대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늘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신원호 PD의 전매특허 '남편 찾기' 대목에 대해서는 "'남편 찾기'라는 부분은 처음부터 강력한 장치로 만든 것은 아니다. '보면 알 텐데 궁금하겠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음표)'라는 것이 흥행을 끌고 가는 중요한 요소다. '남편 찾기'도 마찬가지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술, 화법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끝을 다 알려주고 시작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시작하려다 보니 일이 너무 커졌다. 커지다 보니 우리도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게 어떨 때는 과할 때도 있고 뜨거운 반응에 무서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남편 찾기' 구조가 없다. 암울할 정도로 어두운 남자들만 등장한다. 멜로적인 접근은 힘들지만 그럼에도 '?'를 가지는 접근은 계속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는 "실제로 교도소에는 남자 수용자와 여자 수용자가 만날 가능성이 0%라고 하더라. 남자, 여자가 절대 만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99% 남자 배우만 오디션을 봤다. 나중에는 지치더라. 촬영을 하면서도 농담으로 '남자 냄새 난다'라고 하기도 했다. 물론 그 안에서 남자들끼리의 재미도 있지만 나중에는 여자 교도소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여자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요소들도 다뤄지면 좋겠다"고 웃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기존 감옥을 소재로한 작품과 차별화에 대해 신원호 PD는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 영화 '쇼생크 탈출'(95,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프리즌'(17, 나현 감독) 등에 대해 알고 있다. 감옥 이야기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우리와 다른 이야기다. 감옥은 모두 벗어나야할 공간으로 다뤄지지 않나. 우리 이야기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 지점에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모두 훌륭한 작품이지만 우린 기존 작품과 다른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후속편 계획에 대해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만할 때까지 만들고 싶다. 이번 작품도 그만 보고 싶다고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만들고 싶다. 이번 세트를 없애기엔 너무 아까웠다.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세트를 없앨 때 우는 분들도 있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없애기엔 아깝지만 그것조차도 반응이 있고 호응이 있어야 후속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내 의지와 무관한 시도다"고 밝혔다.

그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할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연도를 찾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은 뒤 매칭되는 연도를 찾는 방식이다. 지금도 스토리 구성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논스톱' 같은 기숙사 이야기나 혹은 연도를 더 거슬러 가서 군사정권 때의 대학생 이야기 등 생각을 하고 있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도 이런 생각을 했지만 그때는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기 힘든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지금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별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최소한 한, 두 개 프로젝트 이후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시 준비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신원호 PD는 현재 서울구치소 내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에 대한 패러디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중간에 한 번쯤은 다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풍자가 그럴 수 없는 상황 속에 시도해야 빛이 날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풍자한다고 해도 그다지 매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이야기하고 댓글 쓰고 있는 현실이지 않나?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가져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박해수, 정경호, 이규형, 최무성, 김성철, 정웅인, 성동일, 유재명, 정수정(크리스탈), 임화영, 김경남, 박호산, 강승윤 등이 출연하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연출했다. '부암동 복수자들' 후속으로 오는 2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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