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대상작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11-13 10:31






'모바일의 4연패냐, 온라인의 탈환이냐?'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스포츠조선-문화체육관광부-전자신문 공동 주최,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시상식은 '지스타 2017'이 개막하는 하루 전날인 15일 오후 5시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6년 시작돼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게임대상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시상식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온라인 장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MMORPG가 대중화를 맞으면서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한 해이기도 하다. 여기에 오랜만에 게임산업 진흥에 역점을 두고 있는 진보 정권이 등장하면서, 정부가 민간과 함께 주최하는 게임대상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진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8개, 온라인게임 1개, PC-비디오게임 1개 등 총 10개의 게임이 최종 심사에 올라 대상(대통령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 본상 수상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기술창작상을 비롯해 인기게임상, 우수개발자상 등 여러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게임대상의 하이라이트는 오랜만의 플랫폼 대결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이 역시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로 대세 트렌드가 재편되면서,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 불렸던 한국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의 정체는 지난 수년간 계속됐다. 1년에 10개 미만의 신작이 선을 보이고, 그나마 1~2개정도만 유저들의 관심을 조금 받을뿐 다른 작품들은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 2013년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의 대상 수상 이후 2015년 '메이플스토리2' 정도가 모바일게임과 대상 수상을 다퉜을뿐 지난 3년간 모바일의 독주는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깜짝 등장 덕분이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넥슨의 '액스'(AxE) 등 모바일 MMORPG의 완전한 대중화와 흥행을 이끈 작품들과의 '진검승부' 구도라 할 수 있다.

사실 흥행면에선 그다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에서 2000만 다운로드를 향해 가고 있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한달 매출 206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액스' 역시 국내 오픈마켓 차트 최대 2위까지 오르며 매출 측면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임대상이 흥행성보다는 작품성 측면에 더욱 많은 배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의 총합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의미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면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굳이 해외 현지 퍼블리셔를 두지 않고도, 스팀이라는 온라인-비디오게임 전용 오픈마켓을 통해 충분히 온라인게임을 글로벌에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던졌다. 개발뿐 아니라 퍼블리싱에서도 대규모 자본이 투여되기에, 신작 출시가 주춤했던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에 청신호를 켜준 셈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액스'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를 한껏 성장시켰다. 상위 순위의 경우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유저들이 몰려들어 오랜기간 게임에 머물면서 일종의 '세컨드 라이프'를 즐기는 MMORPG의 파급력이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덕분이다. 여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에 이어 북미와 유럽 등에서도 사전 예약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한국 모바일 MMORPG'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작품성 면에서 살펴보더라도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이 한 전장에서 싸우는 배틀로얄 장르로, 100명의 유저가 문제없이 즐기는 서버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 장점이다. 유저가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핵 프로그램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아직 정식 출시를 하지 않은 테스트 버전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게임 기획자인 아일랜드인 브랜든 그린을 비롯해 다국적 인원들이 한국 개발자들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글로벌 협업 모델'을 제시한 것도 상당한 의미를 던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다른 회사의 IP임에도 불구, 새로운 해석을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MMORPG로 재탄생시킨 장점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해외 출시를 하면서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 글로벌에서는 비교적 마이너 장르인 MMORPG를 무리없이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경쟁 게임사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액스'는 기존 온라인게임의 IP를 활용하는 게임들이 대세가 되고 있는 요즘, 새롭게 만든 IP도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오리지널 IP를 통해 향후 확장 가능성을 넓혔다는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들 3개 작품과 비교해 흥행성과 작품성 면에서는 조금 뒤지지만 다른 7개 게임 역시 자신만의 특장점으로 무장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휩쓴 액션 RPG의 명맥을 잇고 있는 '삼국블레이드'와 '다크어벤저3', 인기 웹툰을 활용한 '노블레스', 장르 다양화 측면에서 일조를 한 전략게임 '오션 앰 엠파이어', 음악게임 '더 뮤지션'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등도 각자의 어필 포인트로 게임대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종 심사 후보작(가나다순)

번호=구분=작품명=개발사

1=모바일게임=노블레스=네오위즈

2=〃=다크어벤저3=불리언게임즈

3=〃=더 뮤지션=라이머스

4=〃=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네오

5=〃=삼국블레이드=액션스퀘어

6=〃=액스(AxE)=넥슨레드

7=〃=오션 앤 엠파이어=조이시티

8=〃=킹스레이드=베스파

9=온라인게임=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블루홀

10=비디오게임=디제이맥스 리스펙트=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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