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블랙'에서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에 "인간도 아닌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무심히 답하던 모태 死(사)자 송승헌. 그도 사실 인간 출신이었다.
아빠(김형민)의 죽음 이후 준이가 어딘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삶을 버텼다는 하람이 진실을 알게 될까봐 더욱 신경 쓰인 블랙. 준이와 무강이 엄마가 다른 형제라는 걸 알게 된 저승사자 007(조재윤)이 "한무강이 준이가 아닌 게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일이냐"고 묻자 "껌딱지 눈이 있어야 제수동을 잡을 거 아냐"라며 괜히 버럭했고 "암튼 성가셔"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그를 오랫동안 봐왔던 007과 416(이규복)은 "전혀 성가신 얼굴이 아니다"라고 수군거렸지만 말이다.
하람을 찾으려 그녀의 집에 갔다가 '쭌이 오빠'라는 글씨와 얼굴이 그려진 돌부리를 발견한 블랙. 이리저리 보며 "닮았나? 나랑?"이라고 웃었지만, 문득 "나라니! 정신 차려 444. 이 얼굴은 한무강이야"라며 씁쓸해했고, 거울 속 무강의 얼굴을 보며 "나도 얼굴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군"이라는 혼잣말로 심경의 변화를 알렸다. 블랙이 인간 세계에 내려온 이후, 처음으로 매번 무시만 하던 인간을 부러워하며 왠지 모를 짠한 안쓰러움을 자아낸 대목이었다.
이승에서 육체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살자 출신의 저승사자처럼 인간의 형체를 갖고 있지 못하는 블랙. 과연 그는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살았고 어디에 묻혀 있는 걸까. 인간이었던 기억을 잃은 채 일 잘 하는 死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몸에 들어왔고, 인간의 감정을 느껴가고 있는 블랙. 과연 그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jyn2011@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