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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을 마친 배우 김지훈을 만났다.
"50부작 드라마가 길어서 힘들긴 한데 이번 드라마는 한준희 캐릭터가 감정의 진폭이 커서 더더욱 힘들고 길게 느껴졌다. 어쨌든 무사히 캐릭터를 소화하고 방송도 마무리를 잘 지어서 홀가분하고 편안하다. 복수에도 성공했다. 드라마에서 너무 극단적인 모습이 나오기 힘드니까 적당히 권선징악을 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가족의 화합과 용서와 이해로 따뜻한 마무리를 지었다. 심경이 지쳐있으니까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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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입장에서 뭔가 문제가 느껴지고 아쉬운 부분들을 먼저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모를 리는 없다. 시청자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출연자들은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을 느꼈을 거다. 내 이름과 커리어를 걸고 일을 하는 건데 아쉬움은 더 크다. 하지만 연기자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도둑놈 도둑님'은 방송 중 파업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9월 4일부터 시작된 MBC 총파업 여파로 편성이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10월 22일, 23일, 29일, 4일 방송분이 모두 결방되면서 5일 2회 연속 방송으로 방송을 마무리지었다. 배우로서 시청 일자가 오락가락한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일 터.
"방송 초반이나 한창 얘기가 진행되는 중에 그랬다면 타격이 있을 수 있었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차질이 생긴거라 그나마 피해를 많이 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방송하는데 일정이 차질이 생긴 거 말고는 촬영에는 차질이 없었다. 정해진 스케줄 대로 촬영됐다. 파업인원이 교체되고 해서 조금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거에 비해 수월하게 촬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오히려 파업 때문에 방송이 밀리게 되면서 찍을 게 많았던 마지막회를 좀더 신경써서 찍을 수 있었다. 파업의 피해도 있었지만 득을 본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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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는 호흡 면에서는 시청률 1등 드라마에 부럽지 않았다. 연기자들이 기본적으로 선배님들도 너무 인간적으로 좋으시고 연기들도 각자의 역할에 너무 충실하게 잘 하셨다. 내 밑으로 어린 친구들도 너무 착했다. 사람들이 연예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인성이 안 좋다든지 날라리 같다든지 하는 편견을 아주 깨버리는 조합이었다. 너무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만 모여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내가 착하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들 사이에 있으니 내가 제일 때가 탄 느낌이 들 정도였다.인생에 사연이 많고 한이 많이 서린 캐릭터라 늘 날이 서있어야 했다. 그래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도 역할의 색은 다르지만 자기 연기를 하기 위해 늘 준비상태를 갖고 있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크게 장난치고 웃고 떠든 적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촬영할 때 더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상대가 연기를 더 잘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서로서로 격려해주고 보듬어주는 이상적인 촬영 현장이었다. "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소녀시대 출신 서현과 지현우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서현씨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잘 했다. 소녀시대라는 슈퍼스타인데 그런 껍데기에 연연하지 않고 늘 배우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했다.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스펀지 모드로 촬영에 임했다. 임주은도 워낙 세게 생겼는데 정반대되는 성격이었다. 유하고 순하고 푼수 같은 느낌도 있었다. 현우 씨도 너무 착했다. 촬영에만 모든 시간을 다 할애하더라. 심지어 금,토요일이 세트 촬영인데 촬영이 끝나면 거의 집에 가는데 25주 중에 20주 정도는 그 세트에서 잤다. 집중해서 대본을 보기 위해서 집에 가는 시간도 아깝다고 그러더라. 대단하다 싶었다."
그렇다면 '도둑놈 도둑님'은 김지훈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큰 의미가 있다. 나한테는 후회 없는 작품이었다. 역할도 충분히 매력있었던 것 같고 후회 남지 않을 만큼 모든 걸 쏟아 부어 연기했다. 결과물에 대해 아쉬운 부분들은 늘 있지만 그건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후회 없이 연기했다는데 대해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결과물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긴 하다. 나는 내 모든 걸 쏟아 부어 열심히 연기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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