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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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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진선규가 '범죄도시'에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장첸파 식구 윤계상·김성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극중 살인, 폭행 등 어떠한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악랄한 조선족 보스 장첸의 오른 팔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는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에피소드와 흥행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 인기의 중심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무시무시한 악인 장첸(윤계상) 등 살아있는 캐릭터들. 그중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면 관객의 뇌리에 가장 깊게 남은 배우는 단연 장첸의 오른 팔 위성락이다. 진선규가 연기하는 위성락은 악랄한 보스 장첸과 함께 살인, 폭행 등 어떠한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인물. 빡빡 민 머리와 살벌한 표정, 무엇보다 냉기와 잔혹함이 그대로 비추는 눈빛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실제 만난 진선규는 '범죄도시' 위성락을 연기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하고 따뜻한 배우였다. 위성락과 달리 술도 잘 마시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내거나 욕도 하지 못한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범죄도시'는 내게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진선규는 '범죄도시' 흥행의 가장 큰 이유를 '강윤성 감독의 연출력'으로 꼽았다. "이 모든 건 감독님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촬영 했을 때는 조금 더 세고 잔인한 장면도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 수위를 적절히 잘 맞춰 주셨던 것 같아요. 장첸파가 나왔을 때는 잔혹하고 무서운데 그 수위가 넘어가기 전에 유쾌한 형사팀이 나와서 분위기를 탁 풀어줬던 것 같아요. 분위기를 쥐었다 폈다 했던 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장첸 팀과 형사 팀이 주로 나눠져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형사 팀 촬영한 거 가서 모니터 해보고 형사 팀도 장첸팀 촬영분을 모니터 해보고 했는데 서로 분량에 대해서 칭찬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각자의 팀의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고 자극도 받고 선의의 경쟁심이 들기도 했어요."
수십명의 조직원을 끌고 다녔던 대규모 조직폭력배도 아니었던 장첸파. 그럼에도 장첸파는 장첸(윤계상), 위성락(진선규), 양태(김성규) 단 세 사람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진선규는 이런 장첸파 세 명의 캐릭터가 모두 살 수 있었던 건 혼자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언제나 '함께'를 강조했던 장첸 역의 윤계상 덕분이라고 전했다.
"사실 위성락과 양태 부분은 영화 전체로 따졌을 때는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냥 장첸이 등장할 때만 같이 나오는 것뿐이었죠.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촬영하는 내내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었어요. 저랑 성규(양태)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사실 영화는 나와 봐야 아는 거고 분량이나 비중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냥 저희는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만 집중했어요. 그렇데 영화가 딱 나왔는데 장첸 뿐 아니라 장첸파 3인 모두 생생하게 담겼어요.
이 모든 건 감독님, 그리고 정말 계상이 덕분이에요. 사실 시나리오 상에서 위성락과 양태는 장첸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수하 느낌만이 강했어요. 그런데 계상이가 장첸에게만 집중된 분위기와 분량을 위성락과 양태에게도 분배를 해준 거예요. 정말 정말 고마웠죠. 혼자서 독단적으로 하는 법 없이 항상 저와 성규, 셋이 함께 만들어 나갔어요. 거의 두 달 반 가량을 함께 연습하면서 셋이 함께 장첸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세 명의 시너지 덕분에 장첸파의 무섭고도 살벌한 분위기가 잘 표현됐던 것 같아요."
이어 진선규는 첫 만남부터 장첸파의 시너지는 굉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하게 첫 만남에서부터 정말 좋았어요. 계상이가 저희 셋이 있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자기가 진짜 장첸이었어도 정말 이 멤버들하고만 다녔을 것 같다고. 연기나 가치관도 되게 잘 맞았어요. 항상 셋이 함께 신을 만들어 갔어요. 촬영 전에 저희끼리 항상 신은 만들어보고 리허설 때 감독님과 스태프 앞에서 '장면 발표'를 했어요.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시면 그렇게 촬영하고 또 부족하거나 빼야할 장면이 있으면 상의해서 더하거나 뺐죠. 정말 촬영이 끝날 때 까지 그렇게 촬영했어요. 정말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었죠."
극중 윤계상의 오른팔인 진선규. 하지만 그는 윤계상과 오랜 인연을 가진 '윤계상의 연기 스승'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진선규를 자신의 '연기 선생님'으로 말해온 윤계상. 진선규는 관련 질문에 "계상이가 날 높게 생각해주는 거다. 스승이라기 보다는 친구다"라며 쑥스러워 했다.
"자꾸 계상이가 제가 연기 스승이라고 말하는 데 정말 쑥스러워요. 제가 계상이랑 '로드 넘버 원'이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었거든요. 사실 저는 큰 역할을 기대했던 건 아니고 단역으로 1~2회차 정도만 출연해도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길래 단역 오디션을 보러 갔던 건데, 운이 좋겠고 고정 배역을 받게 됐어요. 거기서 처음 계상이를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상이랑 말이 참 잘 통했어요. 그 드라마 이후 계상이가 '풍산개' 등 작품을 쭉 하게 됐는데 계속 함께 만나서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연기 스터디도 했어요. '범죄도시'를 함께 하기 전까지 쭉 공연도 같이 보러 다니고 굉장히 친하게 지냈어요. 그래서 '범죄도시'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장첸 역을 계상이가 맡는다고 해서 정말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요. 이 역할을 할 수 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했었는데 다행히 함께 할 수 있게 된 거죠."
영화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인기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범죄도시'는 벌써 2편 제작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장첸파의 프리퀄 이야기를 꿈꿔본다'고 소망을 전했다.
"'범죄도시'가 너무 잘 돼서 2편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장첸파 식구들은 다 잡혔으니 2편에는 나올 가능성이 없잖아요.(웃음) 그래서 장첸파 끼리 2편도 2편이지만 프리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나누기도 했어요.(웃음) 장첸과 위성락, 양태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이들이 어떻게 창원에 오고 창원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됐는지 그런 이야기를 다루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죠. 저희의 꿈이죠. 프리퀄이 탄생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한편,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 액션 영화다. 마동석,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고 강윤성 감독의 입봉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 영화 '범죄도시' 스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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