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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무정한 사람아"…故김주혁, 갈수록 커지는 헛헛함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17:5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 무정한 사람아, 대체 뭐가 급하다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 그의 비보로 충격에 빠진 10월 마지막, 그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고 있다.

김주혁의 비보를 가장 먼저 접한 소속사 나무엑터스, 그리고 그와 때론 가족처럼 친구처럼 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종도 대표는 사고 발생부터 부검이 끝난 후 빈소가 차려진 지금까지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무엑터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부탁했다.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동료를 떠나보내지도 붙잡지도 못하고 있다.

영원한 '구탱이 형'이었던 김주혁을 떠나보내야 하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 팀도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1박 2일' 측은 "'1박 2일'의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영원한 멤버 김주혁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김주혁이 생전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친 사극 영화 '흥부'(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 '흥부' 측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흥부' 촬영은 이달 이미 끝난 상태다.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편집본을 배우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는데…"라며 "편집본을 며칠 뒤 같이 같이 볼 수 있었는데 결국 못 보고 갔다. 이번 '흥부' 촬영을 하면서 김주혁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고 슬퍼했다.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아들 허준과 어머니 손씨로 김주혁과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 선배 고두심 역시 김주혁의 비보에 눈물을 보였다. 김주혁의 비보 다음날인 오늘(31일) 신작 '채비'(조영준 감독, 26컴퍼니 제작) 인터뷰에 나선 그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김주혁과 드라마에서 아들로 호흡을 맞췄는데 내게 김주혁은 늘 아들 같은 사람이다. 선친 고(故) 김무생과도 잘 알고 지냈는데 그래서 더 아들 같은 마음이다"며 "젊은 나이인데 비보를 접하고 정말 많이 놀랐다. 세상에 나와서 할 일을 다 못하고 간 사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 진짜…"라고 안타까워했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균도 "이것저것 마음이 무거운 하루다. 어제(30일)도 인터뷰 진행을 두고 제작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약속이기 때문에 진행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김주혁 선배와 친분이 없었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였다. 비보를 접하고 너무 깜짝 놀랐다. 최근 김주혁 선배의 전작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04, 강석범 감독)도 얼마 전에 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주혁과 여러 작품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았던 한 관계자 역시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안부를 주고받았던 이 관계자는 본지에 "지금도 거짓말, 꿈 이길 바라고 있다. 세상이 원망스럽다. 정말 좋은 배우이자 동료였다. 이렇게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인재다. 시간이 갈수록 더 안타깝고 더 그립다. 헛헛하다"며 "김주혁 이 무정한 사람아, 대체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가버리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앞서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께 자신의 차를 운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를 지나가던 중 그랜저 승용차를 두 차례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차 안에는 김주혁 혼자 탑승한 상태였으며 사고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구조가 쉽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30여분이 지난 오후 5시 7분께 구조돼 곧바로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 30분 사망했다. 향년 45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김주혁의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頭部) 손상으로 사건 당시 김주혁이 가슴을 부여잡았다는 진술로 심근경색을 의심했지만 검사에서는 심근경색 증상에 보이지 않았다. 심장, 약물 부분은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직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고 검사 결과는 7일 정도 소요된다. 정확한 사인을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국과수의 부검이 끝난 후 김주혁의 시신은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 오늘 오후 3시부터 빈소가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에 진행되고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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