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윤승아 "배우 보다는 워너비 스타 이미지, 연기적 갈증 있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윤승아가 영화 '메소드'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았다.

배우 재하(박성웅)와 스타 영우(오승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완벽, 그 이상의 스캔들을 그린 영화 '메소드'(방은진 감독, 모베터 필름 제작). 극중 메소드 배우 재하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완벽한 연인 희원 역을 맡은 윤승아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승아가 연기하는 희원은 연극계에 제일로 꼽히는 메소드 배우 재하의 오래된 연인이자 화가. 연인으로서 재하를 가슴 깊이 사랑하고 아낄 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매 작품 마다 극에 몰두하는 재하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속 싶은 여인이다. 하지만 연극 '언체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재하와 영우의 오묘한 관계를 눈치 채고 불안함을 느낀다.

그간 러블리한 매력으로 여성 팬들의 워너비 스타 중 한명으로 군림해온 윤승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감정 연기로 이전 작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떨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극중 희원의 불안하고 울렁이는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날 윤승아는 아직까지 대중에게 배우보다는 '워너비 스타'로 인식돼 있는 것에 대해 "제가 공백기를 많이 가졌던 게 작품을 많이 안들어 온 것도 있었지만 저도 고심을 많이 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그는 "저도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기억되는 것도 좋은데 배우로서 갈증도 있고 부족함도 느꼈다. 그래서 2~3년이라는 기간 동안 고민도 컸다. 그런데 제가 초단편 영화제 '세이더'라는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꼈다"며 "그런 시간들이 윤승아라는 배우로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 그런 시간들을 거치면서 메소드를 만났을 때 그동안의 보여드렸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는데 알아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욕심도 있다. 물론 알아주시면 더 좋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스태프들과 호흡 등 정말 좋은 것, 가질 수 없는 것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승아는 자신의 인생작을 '메소드'로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내 인생에서 '메소드'가 제 인생작이 될 것 같다"며 "인간적으로 배우로서 배운 게 많았다. 찍고 나서도 희원이라는 캐릭터에 빠져있었다. 감사하게도 주변의 도움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리고 제가 희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고 첫 촬영 이후부터 잠을 이루기 힘들더라. 그래서 일기를 쓰기도 했다. 그런 과정들이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소드'는 '오로라 공주'(2005),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등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 등이 출연한다. 11월 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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