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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언니는' 오윤아 "당황했던 손여은과의 워맨스, 사랑받아 감사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0-25 11:18 | 최종수정 2017-10-25 12: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토요극 '언니는 살아있다'를 마친 배우 오윤아를 만났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 한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 갱생기와 사랑과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의 작풍에 따라 출생의 비밀 불륜 스토킹 사기 협박 유괴 감금 살인 방화 등 온갖 자극적인 소재로 극을 꾸려나갔다.

"처음 대본을 보고 완성도가 너무 높아 놀랐다. 필요할 때 잘 쓸 수 있게 배역을 잘 살리는 분이라 놀랐다. 극이 진행될수록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른 캐릭터들이 하드캐리를 해줬다. 김순옥 작가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고 톡톡 튄다. 사실 내 역할은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자극적인 신이 많아서 그렇지 내 신에서는 항상 복선이 있었다. 그래서 막장이라는 생각은 아?다. 나는 이해가 되는데 내가 설명을 잘 못한 게 아닌가 싶어서 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은향이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시지 않았나 싶었다. 다시 하라고 해도 은향이는 할 것 같다."


그러나 악녀 3인방 양달희(다솜) 이계화(양정아) 구세경(손여은)과 션역 3인방 김은향(오윤아) 민들레(장서희) 강하리(김주현) 간의 진실 공방전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며 시청률은 2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굉장히 오랜만에 긴 드라마를 하게 됐다. 시원 섭섭한 게 컸다. 촬영이 끝나면 잘 털어내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은 여운이 많이 남았다. 아쉽다. 초반에 부담감이 있었다. 감정을 끌어가야 하는데 극 초반에 나와서 설득력 있게 풀기가 쉽지 않았다. 감정신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으로 힘든신을 소화할 때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즐겁게 했다.대본에 충실했다. 대본 자체가 스펙터클 했다. 사건이 참 많았는데 모든 배우들이 잘 소화해줬다. 선배님들이 열정이 많으셔서 우리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매신 최선을 다했고 스태프도 많이 도와줬다. 그런 부분을 시청자분들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철천지 원수였던 김은향과 구세경의 워맨스가 관심을 끌었다. 김은향은 자신의 남편 추태수(박광현)와 불륜을 저질러 딸까지 죽게 만든 구세경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그의 남편 조환승(송종호)을 유혹하고 아들을 빼앗았으며 공룡그룹 주식까지 가로챘다. 그렇게 철저한 원수지간이었지만 구세경이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자신의 죄를 속죄하며 시한부 인생을 마무리하자 김은향은 그를 용서한다. 이 과정에서 의외로 귀엽고 짠한 두 사람의 케미가 터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마지막에 워맨스 코드가 나와 당황하긴 했었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코드로 풀어주신 것 같다. 뻔한 워맨스였다면 반감을 샀을 수 있는데 은향이 입장에서 신들을 소화하다 보니 시크할 수밖에 없다. 그 친구한테 웃을 수 없고 반응할 수가 없지 않나. 그런 걸 잘 살려주신 것 같고 나도 그걸 잘 살리려고 하다 보니 관계성이 좋았다. 나는 밀어내려고 하고 그 친구는 다가오는 그런 모습에서 워맨스가 살았던 것 같다. 나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스타일이고 장난도 잘 치고 말도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여은 씨는 내성적이라 처음엔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스타일이 워낙 다르다 보니까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뒷 부분에서 계속 붙다 보니 그런 거 없이 잘 했다. 연말 시상식 커플상 얘기는 감사할 뿐이다."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장서희 선배님이 중심을 많이 잡아주셨다. 후배들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연기적으로도 가르쳐주셨다. 주현이까지 얘기도 많이 하고 셋이 따로 만나기도 했다. 아무래도 선배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좋았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다 잘 살아났던 것 같다. 시놉시스대로 거의 다 갔다. 중간에 바뀐 부분도 있지만 해피하고 즐겁게 끝났다. 좋았다. 태수 오빠도 끝까지 미워하지 않고 끝나서 더 좋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뻔한 결말은 아니다. 순옥 선생님의 장점인 것 같다. 뻔하지 않아도 시청자분들의 호평을 받으며 끝날 수 있다는 건 좋은 점인 것 같다. 역할을 잘 선택해야겠지만 제안해주신다면 또 하고 싶다. 선생님이 정말 재미있으시다. 오락 프로그램에 한번 나가시라 할 정도로 쿨하고 나이스한 분이다. 그래서 신선함이 좀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그냥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었고 시청자분들과 조금더 가까워진 것 같아 행복하다. 감사할 뿐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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