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블랙나인 "힙합 신성? 저 '쇼미' 삼수생이에요"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10-20 11:1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이번 '쇼미더머니6'는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 하는 '역대급' 시즌이었기에, 이들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이들이 선사하는 센세이션은 묘한 쾌감을 일으키며 보는 맛을 제대로 더하기 때문. '인맥힙합' 논란을 깬 것도, 뻔히 예상되는 그림을 화끈하게 뒤집는 반전을 선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그 중심에 서 있던 래퍼가 바로 블랙나인이다. 파워풀한 래핑과 압도적인 에너지, 다크한 분위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는데,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보이비를 1:1 대결에서 누르고 승승장구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느닷없이 등장한 신예로 평가되고 있지만, 실력과 매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실 블랙나인은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경험을 쌓아온 래퍼. 심지어 앞서 '쇼미4'와 '쇼미5'에서는 1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한 끝에 가치를 인정 받았고, 방송이 끝난 이후에는 타이거 JK가 수장으로 있는 필굿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고, 19일 데뷔곡 '거울'을 발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모로 기대가 높다. 세미파이널을 앞두고 경쟁했던 우원재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 포인트. 두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었고, 이를 음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것과 깊이 있는 가사로 깊은 맛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어 흥미로운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진 바다.

블랙나인을 만났다. '쇼미더머니'에 관련된 이야기부터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그리고 꿈꾸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 '쇼미6'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음..프로그램 끝난 지는 거의 한 달 정도 된 거 같아요. 이후로는 사무실 나가서 작업만 했던 거 같아요. 의무적인 것은 아니고 작업을 하고 싶어서 거의 매일 나가고 있어요. 지금 보여줄 때인 거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 '쇼미'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함께 출연했던 래퍼들 만나고..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쇼미6'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여기에 나가면 사람들이 내 음악을 많이 들어줄 거 같아서.. 그게 가장 컸던 거 같아요.사실 작년, 재작년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어요. 목걸이 미션인 1차에서 그냥 떨어졌었죠. 그런데 그것만 넘으면 다음 것은 자신 있었어요. 이번에도 '1차만 넘기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비트가 있어야 좀 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 방송 이후 달라진 점은 없었나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는 점인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작업하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보이비와 대결에서 승..예상했나요?

"보이비 형에게 상대로 선택됐을 때 당연히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저보다 훨씬 선배고 오래하셨고, 잘 하시는 걸 알기 때문에...대결 전에 설문조사를 했는데, 래퍼들을 두고 '이길 수 있다/없다'를 선택하는 거였어요. 귀찮아서 다 체크를 했는데, 상대방 선택 때 전광판으로 띄우더라고요. 그럴게 쓰일지 몰랐는데...엄청 후회했었죠."

"이겼을 땐 정말 실감이 안 났고, 집에 가면서 실감이 나더라고요. 이길 거라고 1도 기대 안 했거든요. 보이비 형이랑 하니까 방송에는 나가겠구나 하는 정도였죠. 최대한 비기기라도 하면 랩을 한 번 더 할 수 있고 방송에는 두 번 나가니까 그렇게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어요."

- 방송 하면서 가까워진 래퍼들이 있다면

"음..사실 생각 나는 건 팀(피타입, 우원재, 매니악, 에이솔)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다 친해진 거 같고..여전히 팀 멤버들이랑 연락하고 지내고 있는데, 다들 되게 바빠졌어요. 방송하면서 주노플로랑도 가까워졌어요."

- 어떤 점이 아쉬웠나요.

"탈락은 정말 너무 아쉬웠어요. 계속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조금씩 올라갈수록 욕심이 나더라고요. 다른 것은 괜찮은데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게 가장 아쉽죠."

"매 라운드마다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했었는데..정신 차려 보니까 본선무대를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그 때 처음 욕심이 났어요. 그때 처음으로 칭찬을 많이 받았거든요. 프로듀서 형들이 특히나 더 칭찬을 해줬어요. 형들이 원재와 저를 두고 쉽게 선택을 못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좋았어요. 그만큼 잘 보여준 거니까.".

- 다시 '쇼미'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얼마 전까지는 아쉬움이 커서 '다시 나가서 더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일단은 내 음악에 집중을 해야할 거 같고, 만약 다음 시즌이 있다면 그 때 가서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아요."

*[인터뷰②] 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제대로 찍었다! 프로토 80회차 해외축구 필살픽 1031%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