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다솜이 김순옥 작가를 만나 배우로서 역량을 최대로 보여줬다.
자체 최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SBS '언니는 살아있다'(연출 최영훈, 극본 김순옥). 신애리('아내의 유혹' 김서형役, 연민정('왔다! 장보리' 이유리役) 등 선한 캐릭터 보다 더 인기를 끈 역대급 악녀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김순옥 작가의 작품 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여러 악녀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높였다.
그중 가장 시청자의 시선을 가장 잡아끈 배우는 단연 다솜이다. 다솜이 연기한 양달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미국 유학 생활을 하던 중 재벌가 세라박(송하윤)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신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애인 설기찬(이지훈)을 배신하고 그가 개량한 꽃까지 훔쳐냈다. 그러던 중 4중 추돌사고를 내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악의 길로 들어선 후 각종 악행으로 시청자의 뒷목을 잡게 했다.
이전 김숙옥 작가의 드라마와 달리 이계화, 구세경 등 여러 악녀가 등장했던 이번 드라마에서 다솜은 양정화(이계화), 손여은(구세경)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악녀 캐릭터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첫 방송에 앞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악녀 캐릭터를 아이돌 그룹 출신의 다솜이 맡는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방송이 시작된 후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솜은 극한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양달희 캐릭터를 표독스럽게 그려냈다. 인명이 달린 사고를 내고도 자신을 피해자라 여기며 뻔뻔하게 행동하고 돈 앞에 사랑도 가족도 내팽개치는 속물근성부터 자신의 악행이 발각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까지 악녀 양달희의 모습을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첫 주연작 KBS1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부터 전작 '별난 며느리'까지. 그 동안 연기작에서 보여줬던 성실하고 발랄한 착한 모습을 벗고 새로운 연기를 완전히 소화하면 '연기자 다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앞으로도 '배우 다솜'이 보여줄 또 다른 모습에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한편,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갱생기로, 여성들의 우정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4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21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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