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대장 김창수'가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를 생생이 살려냈다.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주)무비스퀘어·(주)원탁 제작).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암흑의 시대,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맨 손으로 때려 죽인 청년 김창수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그려냈다. 인천 감옥소에 갇힌 후 자신보다 더 억울하고 힘이 없어 그저 고통을 당해내고 견뎌내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감옥 안의 조선인들을 보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점점 깨우치기 시작하는 모습이 생생이 담겼다. 절망 끝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평범한 청년 김창수의 모습은 우리의 삶은 우리의 노력과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어둠 속에서 구해냈던 현 세태와 맞물러 큰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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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송승헌, 조진웅. 동대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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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중심에는 타이틀롤을 맡은 조징웅이 있다. 장르 드라마 tvN '시그널', 영화 '아가씨' '해빙' '보안관'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매 변신을 거듭하는 조진웅은 이번 작품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눈빛, 표정 하나까지 완벽하게 김창수와 빙의됐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송승헌은 악랄한 교도소 소장 강형식 역을 맡아 김창수와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전에는 전혀 본 적 없던 송승헌의 새로운 눈빛은 보는 이를 서늘하게 만든다.
이날 이원태 감독은 '대장 김창수'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몇년 전에 상해 임시 정부를 간 적이 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작고 초라하더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런데 제 아이가 어리니까 왜 우는지 모르는 눈치더라. 그때 '기본적으로 아는 게 있어야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쉽게 사람들이 알게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위인분들이 계신데 우리가 알고 있는게 많지 않더라. 전형적인 지식들 뿐이더라"며 "위인들의 빛나는 순간 뿐 아니라 그 순간을 위해 겪었던 암흑의 순간,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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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조진웅. 동대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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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진웅은 김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제작자 장원석 대표가 김구 선생님 역을 제안했을 때 안한다고 못하겠다고 했다"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이후에 시나리오를 봤더니 천하고 평범한 청년이 우리 나라 초석이 될 수 있는 과정을 담았더라. 그래서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다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했는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동료들과 지지고 볶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분의 100분의 1을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현장에서 그 인물에 땅에 흙에 젖어들어가려고 부딪혔다"며 설명했다.
또한 조진웅은 김구 선생님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김구 선생님도 거구였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제가 캐스팅 됐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충무로에서 제가 나름 가성비가 괜찮은 배우다. 그래서 하게 됐나 싶다"며 쑥쓰러워 했다. 이어 그는 "저는 배우로 살아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를 만나면서 그의 성정을 배우게 된다. 내게 없던 성정을 김창수에게서 배우게 됐다"고 힘줘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승헌은 처음 악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강형식이라는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주변 분들이 많이 고민하지 않았냐고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사실 그렇게 고민스럽진 않았다. 그 이유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이 정의롭고 의롭고 착한 인물이었는데, 배우로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참에 이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 그런데 이 인물이 지금까지 그려졌던 단순한 친일파가 아니었다. 감독님도 그렇게 그리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레옹의 게리 올드만이나 쉰들러리스트의 독일교 장교처럼 짧은 분량이지만 임팩트가 있었던 악역을 참고했다. 최대한 냉정하고 혹독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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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송승헌. 동대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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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같은 조선인을 억업하는 사람인데, 실제 이 인물이라면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실존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싶었다. 젊은 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알았으면 했다. 저도 역사책에서 배웠던 것만 알고 있었던 게 전부였다. 그런데 우리가 평화로운 시절을 살게 된 것이 이런 역사를 덕분이라는 걸 알았음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 김창수'는 이원태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조진웅을 비롯해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신정근, 유승목, 정규수, 이서원, 곽동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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