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의 조보아의 얘기다. 26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에서 지홍아(조보아)는 온정선(양세종)을 차지하고자 이현수(서현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이현수는 박정우(김재욱)와 만나느라 온정선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온정선은 그대로 프랑스 파리로 떠나버렸다. 이현수가 망연자실한 사이, 온정선을 찾아간 건 지홍아였다. 지홍아는 온정선에게 "너랑 언니가 말이 되냐. 언니 지금 나이 많고 돈 많고 잘 생기고 잘 나가는 남자랑 사귄다. 여자들이 원하는 완벽한 남자"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의 거짓말 때문에 온정선은 이현수에게 완전히 거절당했다고 생각했고, 이현수와 이별하게 된 것. 그러고도 지홍아는 이현수에게 박정우와 잘해보라고 검은 응원을 전하기까지 했다. 더욱이 예고편에서는 이현수의 공모전 당선에 배 아파 하며 온정선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는 지홍아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를 분노유발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착한 천사표인 척 하지만 뒤에서는 갖은 중상모략과 거짓말로 이간질 시키는 지홍아와 같은 캐릭터는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우 캐릭터다. 예쁜 외모와 어린 나이를 무기로 세상 남자들을 자신의 어장에 가두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자는 다른 이의 사람이라고 해도 어떻게든 관심을 돌리려 하는 여왕벌 병에 당해왔던 여성 시청자들의 분노 공동 전선이 형성되는 순간이었다.
더욱이 조보아의 지홍아와 반대로 서현진의 이현수는 '곰'에 가깝다. 사랑이 떠난 뒤에야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고, 기껏 재회한 첫사랑에게 용기내 한다는 말은 "후회했다" 정도다. 다른 이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지조차 못하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원하는 것에 솔직하지 못한 착한 '곰'이다. 현실에서는 이러한 곰 캐릭터가 매번 여우 캐릭터에 당하기만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이 먹이사슬이 역전될 것인지 공감과 관심을 쏟게 만든다.
초반의 오글거림을 딛고 완벽한 현실 공감 연애 스토리로 무장한 '사랑의 온도'는 갈수록 상승세를 보인다. 이날 방송된 '사랑의 온도'는 8.6%, 1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8.2%, 10.4%)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사랑의 온도'는 월화극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란제리 소녀시대'는 4.7%, MBC '생동성 연애'는 4.1%의 시청률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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