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란제리 소녀시대'가 베일을 벗었다.
11일 첫 방송된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이정희(보나)의 첫사랑이 그려졌다. 이정희는 '대구 테리우스' 손진(여회현)에게 첫 눈에 반했다. 이정희는 심애숙(도희)와의 싸움과 교통사고에서 자신을 구해준 손진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서울에서 전학 온 엄친딸 박혜주(채서진)의 등장으로 이정희의 첫 사랑은 위기를 맞게 됐다.
'란제리 소녀시대'의 첫 방송은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학교 2017' 종영 시청률(4.6%)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방송되는 월화극 중 최하위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란제리 소녀시대'가 정규 미니시리즈가 아닌데다 후발 주자로 시작된 8부작 단막극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나쁘다고 볼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또 화제성 면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이 있었다. 방송이 끝난 뒤 '란제리 소녀시대'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랭크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첫 방송에 대한 반응도 심하게 엇갈렸다. 우려했던 대로 tvN '응답하라' 시리즈, 혹은 영화 '써니' 와의 비교가 나왔다. '응답하라' 시리즈나 '써니' 모두 복고 감성 학원물인 탓에 비교는 불가피했지만, 문제는 이들 작품에 비해 '란제리 소녀시대'의 고증이 철저하지 못했고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 또한 어색했다는 혹평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쪽도 만만치 않다. 아직은 브라운관 적응기가 필요한 신예들로 출연진 라인업을 꾸린 탓에 베테랑 배우들에 비해 어색한 점이 발견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신선했다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첫사랑 감성을 여성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줄 만 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첫 방송부터 평범한 여고생의 심리를 섬세한 터치로 그려냈다. 이정희가 첫 눈에 반한 손진을 보고싶은 마음에 몰래 그를 쫓아가고, 수업시간에도 손진의 얼굴을 떠올리다 친구들과 연애 상담을 하는 모습은 흔한 여고생의 모습이다. 또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퀸카를 꿈꾸지만 현실은 평범한 이정희가 모든 걸 갖춘 박혜주의 등장에 긴장하며 묘한 질투와 경계심을 느끼는 모습도 여성의 심리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란제리 소녀시대'는 첫 방송부터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순수한 첫사랑의 감성을 아날로그적으로 풀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와도, '써니'와도 완전히 다른 이 작품이 또 한번 아날로그 드라마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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