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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란제리 소녀시대'가 웃음 반, 설렘 반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첫 방송 기대치를 높였다.
이날 공개된 3분 45초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1979년의 다양한 복고 캐릭터와 그리운 아날로그적인 풍경 그리고 숨 쉴 틈없이 펼쳐질 유쾌하고 명랑한 여고시절 에피스드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먼저 경쾌한 아바(ABBA)풍의 음악과 함께 시작된 영상은 치명적인 척 요염한 표정을 뽐내는 '정희 4총사'의 깜찍하고 발칙한 등장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빨간 립스틱에 구루프(헤어롤)까지 둘둘 말고 있는 어설픈 어른 흉내는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던 추억을 소환하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미 정희의 마음은 대구의 테리우스 손진(여회현 분)에게 푹 빠져 있었던 상황. 다친 정희를 업고 거리를 내달리는 꿈결같은 영상은 마치 영화 '클래식'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달달한 설렘을 선사한다. 결국 그 날 이후 정희는 "생각하면 할 수록 자꾸 보고 싶다"며 밤새 뒤척이는 사랑의 열병을 끙끙 앓는다.
짝사랑에 빠진 정희에게 서울에서 전학 온 '선녀' 비쥬얼의 엄친딸 정혜주(채서진 분)는 묘하게 거슬리는 라이벌이다. 하교길 여고 교문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까까머리 남학생들도 모두'서울소녀' 한 번 보겠다고 모여든 상황. 정희의 오빠 봉구는 물론이고, 동네의 폼생폼사 해결사 주영춘(이종현 분)마저도 혜주의 눈부신 미모 앞에서는 벽만 바라보는 수줍음이 폭발할 정도다.
손거울을 보면서 "서울 가스나가 어데가 예쁘노"라고 질투와 견제가 작렬하는 정희의 귀여운 모습에서는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질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예감케 한다.
특히 하이라이트 영상 말미에 정희에게 "이제 우리 친구 된거지?"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혜주의 모습은 풋풋한 우정과 꼬여버린 로맨스 사이에서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불건전한 이성교제 현장을 급습하는 전투형 노처녀 교련(김재화 분), 여학생들에게 "빨갱이" 운운하며 막말 작렬하는 폭력선생 오만상(인교진 분), 아들만 최고인 가부장적 마인드로 똘똘 뭉친 얄미운 정희 아버지(권해효 분)까지 그때 그 시절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리커쳐같은 캐릭터들의 코믹한 활약은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란제리 소녀시대'는 '완벽한 아내'의 홍석구 PD와 윤경아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늘(11일) 밤 10시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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