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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써니'와 달라"…보나X이종현 '란제리',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12: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새 월화극 '란제리 소녀시대'는 KBS2 월화극 흑역사를 끊어낼까.

최근 KBS2 월화극은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1년 여의 기간 동안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쌈 마이웨이' 뿐이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와 '화랑'은 조용히 사라졌고, '완벽한 아내'는 웰메이드작으로 주목받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산을 타며 씁쓸한 마무리를 지었다. '학교 2017'은 스타 등용문이라는 본 취지를 달성했고,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4%대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런 가운데 '란제리 소녀시대'가 11일 첫 선을 보인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매리는 외박중' '골든 크로스' '완벽한 아내' 등을 연출한 홍석구PD와 '공부의 신' '메디컬 탑팀' '부탁해요, 엄마' '완벽한 아내' 등을 집필한 윤경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과연 KBS2 월화극 부활의 축포를 쏠 수 있을까.


11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완벽한 아내'와 '란제리 소녀시대' 중 고민하다 '완벽한 아내'를 방송했다.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보니 해볼 만 하다고 봤다. 젊은 친구들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1979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한국적인 정서 속에 흘러온 이야기라 요즘 시대에서는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있을것 같다. 그런 느낌이 시청자분들께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하다. 또 다들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줘서 편집본을 보며 재미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문학평론가 김용희의 첫번째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출연진 라인업이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보나(우주소녀) 채서진 서영주 이종현(씨엔블루) 여회현 도희 등 주연은 처음인 연기돌과 신인으로 캐스팅을 채웠다. 이 지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기대를 놓을 만한 캐스팅도 아니다. 퀸카를 꿈꾸는 이정희 역의 보나와 미스터리 약방총각 주영춘 역의 이종현은 '사투리돌'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기대해볼만 하다. 대구 토박이인 보나와 뱀파이어 외모와는 사뭇 다른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던 이종현은 차진 본토 억양으로 리얼리티를 살릴 전망이다.

보나는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를 주셔서 감사하다. 재미있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예쁘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정희는 내가 집에 있는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다. 연기하면서 편했다. 1979년이 어머니가 학창시절일 때라 많이 조언을 받았다. 또 어머니 성함도 이정희라 신기했다. 보시는 분들도 편안하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처음 경험해보는 게 너무 많았다. 자전가 타기, 수중촬영 등이 모두 처음이라 더 재밌게 촬영했다. 다만 18세 소녀의 첫사랑의 감정은 느껴본 적 없어서 그 부분이 조금 어려웠다"고, 이종현은 "캐릭터가 매력이 있었다. 내가 부산 출신인데, 많은 분들이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할 거라고 생각하신다. 그런데 경상도 남자도 재미있는 매력이 있다. 아마 나를 아는 분들께 물어보면 재미있는 형이라고 할 거다. 촬영 현장을 지배하고 밥 사는 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카시아파의 수장이자 주영춘을 짝사랑하는 심애숙 역의 타이니지 출신 도희 또한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았던 바 있어 이번에 보여줄 대구 사투리 연기에도 기대가 쏠린다. 해바라기 순정남 배동문 역의 서영주는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와 제14회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무서운 신예다. 79년형 엄친딸 박혜주 역의 채서진은 김옥빈의 여동생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 '초인','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으로 연기 호평을 얻어낸 기대주다. 완벽남 손진 역의 여회현은 2014년 SBS '피노키오'로 데뷔한 중고 신인이지만 '육룡이 나르샤' '기억' '마녀보감' 등에서 탄탄한 내공을 다졌다.


채서진은 "혜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한다. 사이다 대사에 나도 속이 시원하더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나리오를 보기 때문에 인물이 어떻게 될지 알고 연기하는데 드라마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보니까 재미있더라 .다음 화에 내가 어떻게 될지 나도 같이 독자 입장에서 기다려지는 부분이 있다. 지금도 다음화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 온 전학생 캐릭터라 유일하게 사투리를 안한다. 그래서 오히려 좀더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재미있게 촬영했고 자신있다. 재미있게 봐달라"고,여회현은 "사실 예고를 다녀서 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이 많이 없었다. 평범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손진 캐릭터가 너무 완벽한 엄친아 이미지라 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열 아홉살 소년으로 혜주를 만나 사랑에 눈뜨는 순수함이 있을 거라고 느꼈다.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복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사투리 연기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 과거 시대상을 조명하며 청춘의 풋풋한 꿈과 사랑 우정을 그려내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 등에서 tvN 인기시리즈 '응답하라'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란제리 소녀시대'는 이성간의 풋풋한 첫사랑보다는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음직한 성과 사랑에 대한 고민, 마음의 성장통과 아기자기한 추억들을 여성의 시선에서 풀어낸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가진다. 이를 통해 '란제리 소녀시대'는 엄마와 딸이 함께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종현은 "여자친구 위주의 시대물은 드라마로서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채서진은 "소녀들의 심리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엄마와 딸, 아들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드라마로서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학교 2017' 후속으로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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