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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이준기의 폭발적인 열연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극 초반 김현준은 팀장 강기형(손현주 분)과 팽팽하게 대치, 그 누구에게도 밝힌 적 없었던 자신의 내면 깊숙한 불안감을 정확하게 겨냥한 강기형의 말을 듣고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발한 모습에서 14년 동안 친형이 나들강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살아온 그의 절절한 번뇌를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이준기(김현준 역)는 자신의 생각을 꿰뚫듯 압박해오는 강기형의 프로파일에 흔들리는 눈빛을 숨기지 못한 채 폭주하는 김현준을 리얼하게 표현, 긴장감을 배가 시켰다. 더불어 이준기의 분노를 억누른 목소리와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 호흡이 더해져 분위기를 압도, 그의 카리스마는 물론 탄탄한 연기 내공까지 체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김현준은 오반장(이승훈 분)이 나들강 살인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사실에 화를 참지 못하며 "왜 그랬어? 도대체 왜! 우리 형한테 왜 그런 거야!!"라며 총을 겨눈 채 절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4년간 철썩 같이 믿어왔던 오반장에게 배신당한 참담한 심정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
이처럼 이준기는 호소력 짙은 눈빛과 내면 연기를 통해 김현준의 감정선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매 순간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열연으로 호평 받고 있다. 또한 범죄자와 피해자 모두의 시선에서 사건을 파악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그의 모습은 추리본능을 발동시키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한편, 어제(7일) 방송에서 강호영(김권 분)을 죽인 진범이 희대의 살인마 '리퍼'란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가운데 '리퍼'가 NCI 팀 전체를 노리고 있음을 암시해 과연 '리퍼'의 다음 타깃은 누구일지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극을 더욱 다채롭게 채우고 있는 배우 이준기의 진가는 '크리미널마인드'는 매주 수, 목 밤 10시 50분 tvN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