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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문소리 "극심한 산후우울증, 밤12시에 미친듯 달렸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12:0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문소리가 영화 포스터에 관련된 뒷 이야기와 산후우울증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데뷔 18년차 문소리의 '자력갱생 라이브'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 영화의 연출과 갱 주연까지 맡으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문소리가 5일 오전 서울 중국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다. 은행 신용대출을 위해 사인을 하고, 동네 병원의 협찬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은 상상조차 못한 문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측을 비껴가며 터져주는 유쾌한 반전과 맛깔스러운 대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지 않을 수 밖에 만들며 문소리의 찬란하게 빛나는 연기력으로 완성된 '연기력과 매력'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배우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페이소스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이날 문소리는 개봉 직후 화제가 됐던 포스터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트로피를 들고 달리는 문소리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10여년 영화 일을 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친구가 된 가까운 친구들과 홍보 배급 개봉 일을 벌인 건데, 수다 떨 듯이 회의를 한다. 처음에 홍보하는 친구가 문소리의 다른 모습이 보이지만 포스터는 아주 진짜 여배우로 가보는 게 어때? 라고 제안을 했다. 2막에 뛰는 장면이 많은데 2막 제목을 영화 제목을 쓴 거니까 뛰자 싶었다. 단국대 연습실에서 드레스 피팅하고 준비를 했다. 트로피토 단국대 체대에서 빌려온 거다. 우리끼리 뛰며 엎어지며 찍었다. 너무 더워서 실신한 느낌인데 너무 웃기고 재미있더라."

이어 그는 자신의 남다른 달리기 실력과 폐 활량을 기분 좋게 자랑했다. 이어 '달리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출산 직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다는 문소리를 달리기가 큰 도움이 됐었다고 솔직히 임을 열었다.

"제가 산후우울증을 극심히 앓았다. 증상도 흔치 않았다.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서 48만에 오는 증상인데 태반이 떨어져나가면 호르몬이 끊긴다. 제가 그 호르몬 때문이었는지 임신했을 때는 과하게 행복했다. 아기를 낳았을 때 해도 아이를 낳았다는게 너무 행복했는데 아무 이유없이 48시간만에 우울하고 눈물이 나고 손이 벌벌벌 떨었다. 그게 호르몬의 격차를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 그렇다고 하더라. 3주 정도 기다려보고 낫지 않으면 모유수유를 못한다고 하더라. 그걸 제가 3주간 정말 극심하게 겪었다.
산후조리원에서 12시면 공항장애처럼 견디질 못해서 막 뛰쳐나갔다. 조리원에서도 원래 나가면 안 되는데 배려를 해줬다. 산모 옷을 입고 영동대교를 막 뛰었다. 남편이 걱정 되서 막 따라오고 그랬다. 그때 왜 미친 사람들이 뛰는지 알겠더라. 답답하고 숨을 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는데, 바람이 좀 들어와야 한다. 뛰면 바람이 들어오니까 좀 숨을 쉴 수 있더라. 그때도 그렇게 뛰어다녔다.(웃음)"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문소리를 비롯한 성병숙, 윤상화, 전여빈,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9월 14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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